▲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의 MC 유재석(왼쪽)과 김원희. 제공 | MBC
'놀러와'가 흥행은 '안녕하세요'에 밀리고, 스타는 '힐링캠프'에 뺏겼다.
한때 월요일 밤 예능 절대강자였던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이하 놀러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들과의 대결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형국이어서 '놀러와' 골수팬들의 아쉬운 한숨을 낳고 있다.
◇'놀러와' 흥행도 스타도 뺏겼다
'놀러와'는 27일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7.6%(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 6.4%)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그러나 이날 선두를 차지한 KBS2 '안녕하세요'의 12.4%와는 큰 격차가 벌어졌다.
비단 이날 방송만이 아니다. 지난 한달간 방송에서 '안녕하세요'가 두자릿수 시청률로 안정적인 인기를 얻으며 월요일 예능의 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반면 '놀러와'는 지난 6일(12.3%)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안녕하세요'는 신동엽과 컬투, 이영자가 공동MC로 나서고 있지만, 주인공은 스타가 아닌 일반인이라 스타 등 유명인을 주로 게스트로 초대하는 '놀러와'나 '힐링캠프'보다 상대적으로 시선끌기에 불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박하면서도 잔잔한 재미로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꾸준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시청률에서는 좀 뒤지지만 '힐링캠프'는 쟁쟁한 스타를 초대해 방송전후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섭외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 방송관계자는 " '놀러와'가 여러명을 한꺼번에 섭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근래들어 스타성이나 화제성 있는 게스트에 대한 섭외력이 뚝 떨어진 면이 있어 아쉽다"고 평했다.
◇'놀러와', 코너도 게스트 섭외도 식상해
경쟁작들의 상승세 속에 '놀러와'의 독주시대는 이제 옛말이 되고 말았다.
많은 시청자들은 큰 틀이 바뀌지 않은채 프로그램이 지속되다 보니 식상한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또 변화를 주기 위해 도입한 새로운 코너 '반지하의 제왕'이나 '라면가게' 코너 등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우승민-양배추에 이어 '놀러와' 원년멤버였던 은지원까지 고정패널로 앉혔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
지난 13일 방송한 아역출신 특집 '잘 커줘서 고마워'처럼 공통점이 있는 다양한 게스트를 한꺼번에 초대하는 기획을 하기도 하지만, 색다른 이야기를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7일에는 '의외로 막둥이들'이라는 타이틀로 영화감독 변영주, 배우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를 게스트로 초대했으나, 사실 영화 홍보로 모인 이들을 억지로 막내 이야기로 묶은 꼴이었다. 시청자들도 이날 방송후 '놀러와' 공식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어제 출연했던 게스트가 문제라는게 아니라 여전히 2000년대 초중반에나 통했던 드라마와 영화 홍보를 해주고 있는 구성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방송관계자는 "'놀러와'가 섭외와 기획에서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닌가 한다.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이라며 "현재 MBC 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결방없이 방송을 이어가다보니 허점이 드러나는 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