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박지환 기자] 80대 노모와 장애인 아들이 살던 집에서 불이나 모자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새벽 4시 47분쯤 세종시 소정면 고등리에 있는 이모(여.84)씨의 집에서 불이 나 이씨와 아들 김모(49)씨가 숨졌다.
화재진화 직후 이씨는 방 안에서 김씨는 거실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김씨는 선천성 1급 지체장애인이며 노모 이씨가 김씨를 보살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이씨 집과 근처에 있는 김모(64)씨 소유의 비어 빈집까지 태워 소방서 추산 5,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2시간 20여분만에 진화됐다.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관 45명과 소방차 11대가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두 집 모두 낡은 건물이어서 초기 화재 제압이 어려웠고, 불길이 잡히긴 했지만 두 주택 모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령인 이씨와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들이 잠을 자다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violet@cbs.co.kr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