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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하나만이 아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2.12일 09:58
석화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는 대체로 학교교육을 받으며 정답은 하나라는 시험제도하에 성장하여 왔다. 사회인이 되고서도 무슨 자격시험이나 진급시험 같은것을 치르면서 대체로 모두가 시험관 손아귀에 쥐여 있는 정답지와 일치하는 답안을 적어내지 못해 안달아 하게 되었다. 그 정답을 바로 맞춰내야만 그런대로 앞길이 트이게 될 판이니 그중에는 간이 크게 “커닝(훔쳐보기)”도 서슴치않는 일부 “인사”들도 더러 생겨났다. 또한 텔레비전의 “알아맞추기”같은 프로에서도 참가자들이 사회자의 구미에 맞는 대답을 하면 “딩동댕― 정답! 맞췄습니다. 축하합니다.”하고 박수를 받게 되지만 일단 한마디라도 어긋난 말을 하게 되면 단마디명창 “땡!”하고 탈락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세상의 문제들은 정말 정답이 하나뿐일까. 모두가 “하나!”하는데 누군가 “둘!”하면 안될것일까. 우리는 정말 모두가 러시아생물학자 빠블로브의 “조건반사학설”에 잘 길들어진 강아지들처럼 일단 “호르륵―” 호르래기소리가 울리면 일제히 먹이구유를 향하여 죽기내기로 뛰어가야만 하는 것일까.

  문학예술이나 신화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은 희랍신화에 나오는 뮤즈가 시의 녀신인것을 잘 알고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뮤즈가 뮤즈들인것, 즉 시의 녀신이 하나뿐인것이 아니라 복수의 아홉명이나 되는 녀신들이며 뮤즈는 다만 이들 아홉 녀신들을 아울러 부르는 이름인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이들 아홉명의 녀신들을 각기 호명하여본다면 다음과 같다. 서정시의 녀신 애거니피데스, 서사시의 녀신 칼리오페, 련애시의 녀신 에라토, 찬양시의 녀신 폴리힘니아, 력사시의 녀신 클리오, 비극시의 녀신 멜포메네, 목가시의 녀신 탈리아, 무용시의 녀신 테르프시코라 그리고 천문시의 녀신 우라니아이다. 이들은 모두 희랍 중심부의 보에오티아에 있는 성산 헬리콘(Helicon)에 살고있다고 한다. 이 헬리콘산기슭에는 누구나 한번 마시면 시적령감을 얻는다는 시의 샘 애너니프가 있어 그녀들은 이 샘물을 마시고 시적 령감이 샘솟는 시의 녀신이 되었던것이다. 그리고 그녀들은 각기 자기의 자대로 시를 평가하였다. 이 시의 녀신들, 아홉 뮤즈들이 살고있는 산― 헬리콘은 곧 시작품의 우열을 가늠하는 상징이 되었는데 문제는 한편의 시작품을 두고 각기 다른 자대로 가늠하는 다른 평가가 나온다는것이다.

  한 작품에 대한 평가가 각기 다르다니? 정답은 하나뿐이어야 하는데 결국 하나뿐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O”이고 또 저렇게 보면 “X”라는 말이 되는것이니 이것을 어찌 정답이라할수 있겠는가. 그런데 최근에 와서 학계에서는 이 헬리콘산 뮤즈들의 방법을 도입하여 새로운 문예사조를 형성하자는 “네오―헬리콘시학(Neo―Helicon Poetics)”이 대두하고있다. 이는 지금까지 사실주의, 랑만주의, 고전주의, 상징주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과 구조주의, 해체비평 등 다양한 방법과 리론에 의해서 여러가지 시각으로 진행되어 온 연구를 이제부터는 새롭게 변화하고있는 원심력으로서의 연구방법의 진행과정으로 종합하여 하나로 통합하여 부르자는 견해이다. 즉 헬리콘산의 시의 녀신 뮤즈들이 각자의 립장에서 작품을 파악했듯이 문학적연구도 연구자 각자에 따라서 상이하게 진행될수 있으며 이것을 통칭하여 “네오―헬리콘시학”이라고 부르자는것이다.

  정말 하나의 작품에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식의 평가를 내려도 괜찮을까. 정답은 하나여야 하는데 이렇게 답이 엇갈려도 괜찮다는 말일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깊이 잠든 마음을 깨우자”라는 저서를 쓴 미국의 실업가 뤄쟈 프 잉겔이 원형(A), 반원형(B), 불규칙한 초생달도형(C)과 삼각형(D) 등 네 도형을 두고 “이 네 도형 가운데서 기타 세 도형과 부동한 도형을 찾으라.”는 재미있는 문제를 낸 적이 있다. 그런데 정답은 A, B, C, D중 어느 것을 선택하여도 옳은 것이 된다. A는 유일하게 각이 없는 도형이니 정답이고 B는 유일하게 직선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도형이니 정답이고 C는 유일한 비대칭도형이니 정답이며 D는 유일하게 직선으로 이루어진 도형이니 정답이라는것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 도대체 어쩌자는 말인가. 이런 사고방식이 우리들에게 어떤 도움이 된단 말인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들은 살면서 이런 얼렁뚱땅하고 시시비비가 엇갈리는 경우와 자주 마주치게 되는것은 사실이다. 일례로 고혈압환자에게 언제는 돼지비게 같은 동물성고기는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하던 것이 이제와선 육류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겨 병이 악화될수 있기에 고기를 먹으라는 식이거나 심장병환자들에게 술은 절대 금물이라고 엄포를 놓다가도 술을 조금씩 먹어야 혈액순환이 잘되어서 치료에 도움이 된다든지 할 때는 도대체 어느 말을 따르고 어느것을 택하여야 할지 어리벙벙해지게 되는것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즉 오늘 모든것이 빠른 변화를 가져오는 현시대에 와서 기존 확고부동하게 진리라고 믿어왔던것들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고 의미가 없어지어 한동안 당황할 때 이와 같은 “네오―헬리콘시학” 혹은 “뤄쟈 프 잉겔문제”의 사고방식은 우리들에게 적지 않은 계발을 줄것이다. 드팀없는 정설로 믿어왔던 뉴톤의 고전물리학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하여 휘청거린것은 지난 세기의 이야기이고 현재는 이미 전자매체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원시와 문명, 원거리와 근거리, 지구와 외계 등 양분법이 무의미해진 “글로컬리즘(Glocalism世邦主義)”시대에 진입하였다. “진리도 실천의 검증을 받으라” 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만고불변일것 같던 진리도 검증을 거쳐 새롭게 바뀌고있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판단능력도 이에 따라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야 할 시점에 이른것이다.

  그래 좋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문제의 정답이 하나만이 아닌것은 알 것 같은데 그러면 도대체 어느 장단을 맞추란 말인가. 여기서는 “쿵더쿵 쿵덕!”굿거리장단인데 저기서는 “딴따딴따 딴따따―”휘모리장단이다. 낚시에 걸려든 붕어처럼 눈알이 히뜩 번져 지고 지붕위에 매단 팔랑개비처럼 고개가 팔랑팔랑 마구 돌아갈것만 같다. 남의 장단을 따르느라 하지 말고 제 장단에 춤춰라. 그렇다! 제 장단에 춤추기, 제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비로소 신명이 나서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썽거려지고 팔다리가 너펄거려질것이 아닌가.

  각자가 내 마음의 정답을 풀 때, 우리는 비로소 제 장단을 두드리게 될것이다. 정답, 그것은 하나만이 아니기때문이다.

  출처: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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