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마차오췬 자택에서 발견된 200억원 규모의 현금다발.
자택에 200억원이 넘는 현금다발에 금괴, 부동산문서까지 보관한 허베이성(河北省) 말단 관리의 가족이 "이같은 자산은 모두 합법적으로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부패 혐의가 적발돼 조사받고 있는 허베이성 친황다오시(秦皇岛市) 베이다이허구(北戴河区) 수도공급총공사 마차오췬(马超群) 전 총경리의 모친 장구이잉(张桂英)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1억위안(180억원) 이상의 현금과 금괴 37kg을 보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자산은 부정소득이 아닌 마차오췬의 부친 마빙충(马秉忠)이 합법적으로 모은 재산"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집안에서 추가로 발견된 68채의 부동산문서에 대해서도 "부동산 대다수는 나와 부친의 소유이며 마차오췬 명의로 된 부동산은 하나뿐"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에 현지 언론은 현장에서 가족들에게 합법적 소득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제시했지만 가족들은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신문은 주변 인사들의 말을 빌려 합법적 소득일 가능성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마빙충과 10년 넘게 일했다는 동료 궈(郭) 씨는 "마빙충은 퇴직 전까지 친황다오시 환경위생국马 의무과의 일반 의사였으며 퇴직 후에는 조그만 개인진료소를 열었다"며 "부동산 매매, 광산투자, 객차 판매 등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으며 그렇게 많은 돈을 벌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은퇴 후 연 진료소도 5년만에 문을 닫았다"며 "여러 소소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가 1억위안이 넘는 돈을 벌여들었다는 말은 그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지인은 "마차오췬이 부유하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는 매우 인색했다"며 "다른 사람이 밥을 먹을 때 마차오췬은 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허베이성 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2월 제보를 받고 마차오췬을 연행해 조사한 결과, 부패 혐의가 인정돼 직위에서 면직시켰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