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수 죠앤의 죽음을 집중보도했다.

포탈사이트 왕이(网易), 텐센트(腾讯) 등 120여개 중국 언론은 '치웨이 남편 친동생, 교통사고로 사망'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제2의 보아'로 불렸던 가수 죠앤(본명 이연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후, 지난 2일 사망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현지 언론이 이처럼 일제히 관심을 보인 이유는 죠앤의 친오빠가 배우 치웨이(戚薇)와 결혼한 이승현이기 때문이다. 언론은 "이승현의 여동생 죠앤이 2001년 13세의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2012년 방영된 '슈퍼스타K 시즌4'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간략히 그녀의 신상을 전했다.

이승현은 3일 낮,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너의 오빠로 살 수 있는 멋진 26년을 줘서 고맙다. 너는 하나님의 선물이었으니 하나님과 함께 곧바로 천국으로 갔을거야"라며 "죠앤, 우리는 언제나 널 그리워할거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어야 했는데... 사랑한다. 언제나"라는 영어 메시지로 친동생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승현의 아내 치웨이 역시 웨이보를 통해 "이제부터 천국에는 네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소리, 가장 아름다운 모습, 가장 따뜻한 미소가 있을 거야"라며 "죠앤, 천사가 우릴 대신해 너를 사랑해 줄거야. 평안히 가길 바란다"며 애도했다.

중국 네티즌들 역시 죠앤의 죽음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이승현의 웨이보에는 3일 저녁 7시 기준으로 죠앤의 죽음을 애도하는 댓글 8천여개가 게재됐으며 치웨이의 웨이보에도 관련 댓글이 5천여개가 게재됐다.

한편 1988년생인 죠앤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01년 1집 '퍼스트 러브'를 발표하고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나이가 14세에 불과해 연예계에서는 '제2의 보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후 시트콤 출연과 예능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했다가 연예계 생활에 염증을 느껴 해외 유학길에 올랐다.

한동안 방송에 전혀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죠앤은 2012년 8월 방송된 Mnet ‘슈퍼스타K 4’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수준 이하의 실력이다” “많이 노력해야 한다” 등의 혹평을 받으며 결국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죠앤은 당시 ‘슈퍼스타K4’ 세미파이널 무대에 올라 슈퍼시상식 핫이슈 부문을 수상해 다시 한 번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한 죠앤은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최근까지 회사에 다니며 또래친구와 사진을 찍고 SNS를 운영하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그러던 그녀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을 거뒀다.

죠앤의 친오빠 이승현은 과거 한국에서 그룹 테이크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지난 9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중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인 치웨이와 결혼해 화제가 됐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