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자전거 이용자 수백 명이 14일(이하 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 거리로 나와 옷을 벗었다고 동아일보가 전했다. 자전거 이용자 및 보행자들이 도로로 다닐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알몸 자전거 타기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는 올해로 10년 째 이어져오고 있다.
참가자들은 몸에 자전거 형상의 그림을 그려넣으며 행사 준비를 했다. 또 위아래 옷을 모두 벗고 자전거 타기에 나선 동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알몸 자전거 타기 행사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 문제를 내버려 둔다는 뜻은 아니다. 알몸 자전거 시위를 그만하겠다는 것뿐이다. 우리는 10년째 같은 방법을 써 왔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이 행사에 참가한 몇몇 남녀 참가자들은 자전거 이용자들에 대한 운전자의 배려를 요구하고 친(親)자전거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상의 탈의부터 알몸까지 노출의 정도는 다양했다.
교통 체증이 심한 리마시에서는 자전거와 자동차의 충돌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시위 주최 측에 따르면 매년 자전거 이용자 수 천 명이 운전자의 부주의에 따른 사고로 도로에서 사망한다.
“리마에서는 도로에서 우선권이 보행자나 자전거가 아닌 차량에게 있다.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나 회사에 가고 있지만 리마시장은 더 많은 차선 등 혜택을 차량 운전자들에게 주고 있다.”
이번 행사 주최 측은 리마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