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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폭스콘의 새로운 도전…SK와 스마트팩토리 손잡는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1.26일 08:13
글로벌 현장 리포트

인건비 상승으로 최근 고전

연평균 30% 넘는 고성장 불구…LCD 등 부품 제조 원가 올라

스마트공장으로 재도약 시도

공장 설비 최적화 기술로 인력 30% 줄 것으로 기대

[한국경제신문 ㅣ 김태훈 기자]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시 서쪽 보세구역에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공장이 들어서 있다. 지난 21일 오후 폭스콘은 좀처럼 외부에 보여주지 않던 생산 공장 일부를 한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 소니 TV, HP 프린터 등을 외주생산하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사회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폭스콘은 전날인 20일 충칭에서 SK주식회사 C&C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을 발표했다. SK의 ICT와 폭스콘의 공장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제조 기반을 혁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 공장으로 변신할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이례적으로 닫혀 있던 공장 문을 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폭스콘 강점은 일관생산

폭스콘은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의 자회사다. 훙하이그룹은 폭스콘 외에도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인 이노룩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폭스콘은 2014년 기준 약 15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을 포함해 고용인원만 120만여명이고 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에 달한다.

폭스콘 충칭공장은 프린터, 모니터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전체 공장 부지는 131만여㎡로 이 가운데 프린터 공장(D구역)의 면적은 약 35만㎡에 달한다.

이번에 공개한 곳은 프린터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라인 일부다. 프린터 케이스 등 플라스틱 소재 부속을 생산하는 L5 사출 공장, 프린터를 제어하는 인쇄회로기판(PCB) 등 전자 부품을 제조하는 L6 공장 등이다. 2000년대 중반 설치한 사출, PCB 생산 장비 등은 최신 설비는 아니었지만 기계 자동화를 통해 인력 투입을 크게 줄인 게 눈길을 끌었다.

폭스콘은 지난 10년간 위탁생산을 하면서도 연평균 30%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갔다. 성공의 핵심 배경은 일관생산이다. LCD, 주요 부품 등을 자체 생산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금형학교를 세워 숙련된 금형 기술자까지 양성한다. 충칭 공장도 프린터 케이스 등 플라스틱 부품을 직접 생산한다. 연간 1500만여대의 프린터를 생산하며 2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비결이다.

○스마트팩토리로 재도약 시도

승승장구하는 폭스콘에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제조원가가 올라가고 쓸 만한 인력을 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SK주식회사와 손잡고 시작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이 같은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택한 승부수다.

미리 입력한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시설이 작동하는 게 기존 자동화라면 스마트팩토리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결합해 공장 설비가 스스로 최적의 방법을 찾도록 지능화하는 기술이다. SK는 이번 사업에서 주요 ICT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을 맡는다.

SK는 공정과 관련된 주요 설비에 센서를 부착해 공장 전반을 IoT로 연결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빅데이터를 분석해 생산현황, 자재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고 스케줄, 재고 관리 등을 최적화하는 게 목표다.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완료되면 한 사람이 시간당 생산할 수 있는 프린터가 1.3대에서 1.9대로 50% 가까이 늘어나고 인력은 3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빈슨 리 폭스콘 충칭공장장은 “프린터 시범사업에 성공하면 이를 폭스콘 충칭공장 24개 전 라인으로 확대하고 중국 내 다른 공장으로도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공동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중국 정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제조 2025’와 ‘인터넷플러스’ 정책을 발표했다. 독일의 제조업 부활 모델인 ‘인더스트리 4.0’을 벤치마킹해 생산라인을 효율화하는 ‘스마트 제조’로 변신하려는 시도다. 저우칭 충칭시 경제기술위원회 주임은 “제조 대국에서 벗어나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며 “SK와 훙하이의 스마트팩토리는 중국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시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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