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베이징의 4세 아동이 치과 치료를 받다가 소독용 솜에 기도가 막혀 사망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뒤늦게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징화시보(京华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4세 남자아이 펑펑(鹏鹏)의 부모는 최근 사망한 아이의 시체에 대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소독용 솜으로 기도가 막혀 사망한 사실을 알고 베이징 순이구(顺义区)공안국에 병원에 대해 형사처벌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부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9일, 펑펑의 모친 싱(邢) 씨는 몇개월째 아랫쪽 어금니에 통증을 호소하는 펑펑을 치료하기 위해 베이징 서우얼리차오(首儿李桥) 아동병원 치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 어금니 뿌리 부분에 고름이 있고 이를 뽑아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펑펑은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싱싱은 치료를 받을 때마다 아프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같은해 10월 23일 오전 9시, 펑펑은 앞서와 마찬가지로 치료를 받으면서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싱 씨는 진료실로 들어가려 했으나 의료진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일정 시간이 흐른 후 간호사로부터 의사가 아이를 안고 뒷문으로 빠져나가 응급실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깜짝 놀란 싱 씨는 이를 뒤쫓아갔고 그 곳에서 아이가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펑펑의 부모는 병원 측에 사망진단서를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만 밝힐 뿐 사망진단서가 없다고 발뺌했다. 아이의 몸에 손을 대기 원치 않았던 부모는 사망 후 2개월이 지나서야 부검에 동의했다.
지난 3월말 나온 결과는 놀랍게도 사망원인이 질식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관지 하단과 좌우 기관지 분기점에 소독용 솜 모양의 이물질이 발견됐고 이 물질이 펑펑의 기도를 완전히 막는 바람에 일어난 분명한 의료사고였다.
펑펑의 부모는 지난 16일 부검감정서를 가지고 순이구공안국에 해당 병원에 대한 형사처벌을 요구했지만 공안국 측은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며 수사 착수를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