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 한국어방송] '6600만 독신들이 중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고 있다.' 중국 전체 가구의 15% 정도를 점하는 독신 가구들이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신으로 사는 미혼 남녀들과 이혼 혹은 사별 후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택과 자동차, 가전제품, 에너지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중국신문넷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중국 전체 가구 중 6%에 그쳤던 독신 가구 비율이 2014년엔 15% 수준인 6600만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의 가족‧인구 분석센터의 진 옝 소장은 중국의 실질적인 독신가구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8300만호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옝 소장은 2050년쯤엔 중국의 독신 가구 수가 8300만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옝 소장은 “앞으로 수십 년 간 노년층 증가와 이주, 이혼 등이 늘어나면서 독신자수가 늘게 될 것이다. 독신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혼자만의 경제적인 혜택을 좀 더 누리고,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선택의 여지없이 독신으로 살아야 하는 이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독신들이 늘어나면서 주택과 자동차, 에너지, 생필품 등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중국경제가 점차 소비 주도 경제로 이동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독신 가구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초기 단계 수준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전체 가구 수 대비 독신자 가구는 30%에 달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의 독신가구 비율은 무려 40%나 된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의 사회학자인 왕펑 교수는 “중국 독신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중국 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처럼 중국 대가족 제도의 변화 역시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진행됐다. 지난 30여 년 동안 농촌 사람들이 일을 찾아 대도시로 떠나면서 대가족 제도는 해체되기 시작했다. 홀로 남은 노인들의 수가 늘기 시작했다. 중국 전체에 65세 이상의 독거노인 수가 1900만 명을 넘어섰다. 옝 소장의 분석에 따르면 2050년까지 독거노인의 수는 4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25~29세 연령대의 남성 36%와 여성 22%가 미혼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당시와 비교할 때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중국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이혼율은 2014년 현재 1000명 당 2.7명꼴이다. 지난 2002~2014년 사이 이혼율은 3배 가까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