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 있는 아이들은 당신과 같은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행동해 주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받은 편지 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사람은 바로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라 불리는 일곱살배기 시리아 소녀 바나 알라베드였다.
BBC방송은 24일 반군 핵심거점 중 하나였던 알레포 동부에서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내전 참상을 전 세계에 중계해 온 일곱살배기 소녀 바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아저씨께. 제 이름은 바나 알라베드이고 저는 알레포에서 온 일곱살 시리아 소녀입니다"라는 말로 이야기의 문을 연 바나는 아이다운 솔직한 말투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참극을 끝내기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바나는 "나는 이제 터키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다. 이곳에서 밖에 나가 놀고, 학교에도 갈 수 있지만, 내 친구들은 목숨을 잃었다. 살아 있었다면 이곳에서 함께 놀았을텐데 너무 슬프다"면서 "수백만 시리아 아이들은 각지에서 어른들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알레포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 모두에게 평화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바나는 "아저씨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고 알고 있다"며 "제발 시리아 사람들을, 아이들을 살려달라. 아이들은 당신과 같은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고, 당신은 이들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리아 아이들을 위해 행동해주겠다고 약속한다면, 나는 아저씨의 새 친구가 되겠다"고 제안을 건넸다.
알레포 동부 반군 점령지에서 대피한 수천명의 피난객 중 한명인 바나는 그간 전쟁의 참혹한 일상을 일곱살배기 시선으로 담아 트위터(@AlabedBana)에 올려 수십만명의 팔로워들에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 그의 트윗 속에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이 가감없이 담겨 국제사회에 그대로 전달됐다.
한때 "폭격을 맞아 집이 없어졌다"는 내용의 트윗을 마지막으로 3주간 트윗을 올리지 않고 홀연히 사라져 우려를 안겼던 소녀는 지난해 12월 인도주의적 휴전 아래 가족과 함께 알레포에서 무사히 대피, 현재는 터키에 머물고 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