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국제사회
  • 작게
  • 원본
  • 크게

'老老수송'..노인이 노인을 짊어진 日 고령화의 단면

[기타] | 발행시간: 2017.10.18일 08:11

일본에선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잇따르면서 운전에 불안을 느끼는 노인들의 운전면허증 반납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잘 갖춰지지 않은 외진 곳에서는 노인들이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 이를 위해 일부 지역에선 특정비영리활동(NPO)법인에 등록한 ‘주민 드라이버’가 노인들의 발이 돼주고 있다. 문제는 주민 드라이버도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공영 NHK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일본에서 나타나는 ‘노노(老老)수송’(노인이 노인을 태워 이동시키는 것)의 현실을 전했다.

NHK는 일본 고치현 서부 산간지역인 유스하라정을 찾았다. 이곳에선 NPO법인에 등록한 주민들이 운전기사가 돼 지역 노인을 병원이나 마트 등으로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대중교통 공백지역 유상운송’이라는 제도에 따라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에 한해 NPO법인 등에 가입한 주민 드라이버가 자가용으로 주민들을 운송하는 것이다.

사진=일본 공영 NHK 방송 캡처

이 지역의 유일한 대중교통은 평일 2회, 휴일 1회 운행하는 버스다. 지역 주민 약 65%가 65세 이상으로 운전면허증을 반납한 사람도 많아 주민 드라이버가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의 한 NPO법인 대표인 야노 야스오씨에게는 연간 약 1000건의 서비스 요청 전화가 걸려온다.

문제는 노인들의 발이 되는 주민 드라이버들도 고령이라는 점이다. NHK가 ‘대중교통 공백지역 유상운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전국 93개 단체의 주민 드라이버의 연령을 조사한 결과, 814명 중 462명(56.7%)이 65세 이상이었다.

야노씨가 있는 곳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 2월 야노씨가 상담을 위해 NPO법인 소속 주민 드라이버들을 모았는데 18명 중 13명이 65세 이상이었다. 이 가운데 6명은 올해 70세를 넘어 NPO법인이 정한 연령제한에 도달했다.

서비스 유지를 위해 야노씨가 나이 제한을 5세 상향하자고 제안했지만 “자신이 없다” “손님을 태우고 돌아오면 너무 피곤하다” 등의 우려 섞인 답변이 돌아왔다. 야노씨는 “고령 운전자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현 상태를 개선하고 싶지만 젊은 사람이 없어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일본 공영 NHK 방송 캡처

40년 가까이 버스 운전사로 일했던 이시카와 노보루(69)씨도 나이가 들면서 운전대를 잡는 것이 불안하다. 그럼에도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다른 노인들의 이동을 전적으로 맡고 있어 주민 드라이버를 그만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가 태운 시모무라 요시코(87)씨는 병원이나 슈퍼가 20㎞ 가까이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이시카와씨의 도움이 절대적인 필요하다. 운전을 하던 남편이 지난해 사망해 다른 이동 수단도 없다.

이 때문에 주민 드라이버의 고령화 대책도 마련되고 있다. 젊은 이주민 데려오기가 그중 하나다. 시마네현의 한 NPO법인은 도시에서 지방으로 이주해온 젊은 세대에게 주민 드라이버에 등록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지역부흥 협력대’라는 제도를 통해 지방으로 이주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이다. NPO법인은 협력대원 모집요강에 ‘지방 이주 후 고령자 운송 지원’ 요건을 명기했다.

지난 여름 오사카에서 이주해온 키시노 시타(38)씨는 이 요건이 지방으로 오게 된 결정적인 동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이 풍부한 곳에서 세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아내의 바람을 위해 이주처를 찾았다”며 “주민 드라이버라면 트럭 운전사를 했던 경험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부흥 협력대의 임기는 3년이다. 이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임기 후에도 지원없이 정착하려면 이들이 지역에서 충분한 수입을 벌 수 있는지가 앞으로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외신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방탄소년단(BTS)과 최근 인기몰이 중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배우 이민정(42) 이병헌(54)의 아내이자 배우인 이민정(42)이 최근 이탈리아에서 화보를 촬영한 가운데 화보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민정은 지난 4월 25일(목)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화보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녀가 화보를 촬영한 곳은 이탈리아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 6인조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가 현재 교제 중인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소희는 지난 4월 26일(금) 자신의 인스타그램 채널에 직접 손편지를 업로드하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소희는 인스타그램에 “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연합뉴스]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4일째인 27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