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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면접" 치른 박근혜에 누리꾼 "내가 저랬음 백수"

[기타] | 발행시간: 2012.11.27일 16:19
오마이TV로 박근혜 '단독 토론' 지켜 본 시민들의 촌철살인 눈길

▲ 박근혜 대선후보 TV토론회(YTN 화면캡처)

"토론은 언제하나요?"(je***)

오해하지 마라. 토론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 댓글은 26일 오후 11시에 있었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단독 토론' 시작 전에 달린 것이 아니다. 방송이 시작된 지 20여분이 지났을 때, 오마이TV '대선 올레!' 소셜 댓글창에 올라온 질문이다. 사람 키보다 더 큰 이력서 앞에서 사회자와 '토크'를 주고받는 박 후보의 모습에 '이거, 토론 맞아?' 싶었을 시청자들의 심정을 한 줄로 설명한 '반어법'이다.

오마이TV '대선 올레!'는 26일 후보단일화 토론, 안철수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에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단독 토론인 '국민 면접' 방송을 U-stream으로 생중계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독자들은 SNS와 전화 연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 '뒷담화'를 주고받았다. 스튜디오에서는 '대선 올레!' 공동 진행자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서해성 작가가 토론을 분석했다.

박근혜 후보 '단독 토론'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촌철살인이었다. 유머, 풍자, 디테일을 겸비한 댓글이 쏟아졌다. 서해성 작가가 "굳이 우리가 강평할 필요 없이 트위터를 읽으면 훌륭한 강평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날 달린 댓글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석해 보았다.

▲'매의 눈' 형

"이력서에 정수장학회는 역시 빠졌네요. 영남대 이사장도 빠졌네요. 완전 홍보 방송이네요. 이거 선거법 위반 아닌가요?"(Poiro***)

"유신 때 퍼스트레이디를 했으면 평생 자숙하게 사는 게 맞는데"(song***)

먼저 토론 내용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밝은 눈의 독자들이 있었다. 한 독자는 방송 초반 등장한 이력서에 정수장학회, 영남대 이사장이라는 '강력한 스펙'(?)이 빠진 것을 지적했다. 선거에 불리한 이력은 뺀 것이 아니냐며 홍보성이 짙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다른 독자는 '퍼스트레이디 대행'이 이력에 포함된 것에 대해, 독재정권의 퍼스트레이디를 한 것이 결코 긍정적인 '스펙'이 아님을 꼬집었다.

▲'예능 관람' 형

"음악 깔고 그림 준비하고 평생 한 번 안 써본 이력서 만들고.... '박쇼'네"(jonghyukp***)

"패널들이 질문하고 답하고, 사회자가 추임새 넣고. 정말 재밌는 쇼다."(heavenh***)

"'송지헌, 박근혜의 시사개그' 정규편성을 청원합니다."(jskh***)

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씨의 단일화 토론 때에 비해 세트도 화려했고 이력서·사진이 동원되는 등 '다채로운' 면모가 돋보였다. 이를 보며 대선후보의 토론이라기보다 마치 '쇼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사회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가 "패널들이 너무 몰아 부친다"며 자제를 요청하는 등, 마치 토크쇼에서 게스트와 호흡을 맞추는 진행자(MC) 같은 모습을 보여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 독자는 이를 "'송지헌, 박근혜'의 시사개그 정규편성을 청원한다"는 풍자로 일축했다.

사회자뿐만 아니라 패널들의 태도 역시 토론에 걸맞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서해성 작가는 "비판이 함께 있을 때 토론"이라며, "패널이 공격적 질문을 한다던지, '국민 면접'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대표성을 가진 다양한 사람이 패널로 나왔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연호 대표기자 역시 "패널이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고 해도 짧게 해서 후보에게 말을 들어야 하는데 자기 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대선 올레!' 두 진행자의 결론은 "마치 패널들이 후보를 교육시키는 것 같은 '교육토론'이었다"는 것이다. 서 작가는 한발 더 나아가 "국민면접이 아니고 아부면접이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탄' 형

"대통령이 적어도 나보다는 똑똑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djstacc***)

"내가 면접 저렇게 봤으면 아무데도 입사 못 했겠지."(shig***)

"이런 토론을 하는 사람이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가진 대통령 후보??(divin*_**)

분명 박근혜 후보의 지적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토론은 아니었다. 시선이 불안정하고, 매끄럽게 답변하지 못하고, 실수가 많았던 박 후보의 토론 실력이 '대선후보급'에 미치지 못한다며 한탄했던 시민이 많았다. 방송 제목이 '국민면접'이었던 것에 비유해, 자신이 저렇게 면접을 봤으면 '백수'였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박근혜 후보 X맨설' 형

전화 연결로 의견을 나누었던 최영희씨(女·서산)는 "원래 안철수 후보 지지자인데 마음 못 정하고 있었다"며 "오늘 토론을 보니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토론에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말해 문 후보로 마음을 굳힌 것처럼 보였다. 이를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한 시민은 "박근혜 토론이 문-안 지지자들의 아름다운 단일화의 단초가 된 듯! 오늘 최대의 성과!"(kasdr***)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토론에서 문 후보에 비해 미숙한 모습을 보이면서 야권 단일화에 도움이 되는 'X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풍자였다.

오정호씨(男·57·인천)는 전화 연결을 통해 박 후보의 토론이 "생명력이 없어요. 조화 같은 느낌이 들어요, 생동하는 게 아니고"라고 표현했다. 시청하던 다른 시민도 SNS 댓글로"이 시청자 분의 표현이 적확하다. 역시 깨어있는 시민의 눈이 무섭도다."(mindul***)라며 호응했다. 생방송을 통해 시민들이 공감을 주고받는 현장이었다.

오 씨는 오마이뉴스에 "새누리당을 어떡하든 토론장으로 끌어내서 진면목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SNS 댓글창에도 TV 토론에 대한 갈증 표현이 많았다. "문 후보 캠프, TV 토론확보를 위해 모든 것을 걸기 바랍니다."(stick2***)

서해성 작가 역시 "대화와 토론이 없는 사회는 민주주의를 암전시킨다"며 "주권자 여러분의 열성적인 요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대선후보들이 TV에 더 많이 나와서 자신의 지적 능력, 위기 대처 능력, 상대를 징계할 수 있는 능력을 두루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한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유권자들이 바라는 바다. 미디어의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고, 그 영향력도 점점 증가하는 시대다.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TV 토론을 볼 권리를 요구하고, 언론·방송이 제 역할을 한다면 미디어는 보다 활발한 민주주의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다양한 현장을 생중계하는 오마이TV '대선 올레!'. 공식 선거 유세 일정이 시작된 27일에는 오전 10시 대전역에서 박근혜 후보의 집중 유세를, 오후 5시 광화문에서 문재인 후보의 집중 유세를 밀착 취재한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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