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화성 삼성전자에서 불산이 누출돼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2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LG실트론 공장에서도 혼산(두 가지 이상 산을 섞은 혼합물)이 누출됐다. LG실트론에서 누출된 혼산에는 질산, 초산, 불산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산은 비료, 화약 등에 쓰이는 물질로, 피부, 입, 식도, 위 등을 침식하는 극약이다. 질산과 이산화질소가 섞인 발연질산의 경우, 흡입하기만 해도 기관이 상하며 폐렴에 걸릴 수 있다. 또 질산은 체내에서 장내 세균 및 음식물과 반응해 발암물질의 일종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해 위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불산은 불소와 수소가 결합한 맹독성 물질로, 공기보다 가벼워 대기 중에서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주로 화장실 청소제, 불소함유 치약, 농약 등에 쓰인다. 불산이 피부에 묻으면 심한 화상을 입고, 기체 상태의 불산을 호흡기를 통해 마시면 기도 윗부분에 출혈성 궤양과 페수종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일반 화학화상의 경우 피부조직과 만나 조직괴사를 일으키지만 불산의 경우 피부 조직으로 스며들어 체내 칼슘과 반응해 뼈를 녹이고 폐에 들어가 폐 조직을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로 파괴할 수 있다.
질산과 불산에 노출됐을 때는 초기 응급 처치가 중요하다. 먼저 엄청난 양의 물로 환부를 세척하고,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특히 불산에 노출된 경우, 환부에 칼슘젤을 발라 체내의 칼슘 수치가 낮아지는 것을 늦추고, 체내 칼슘이 부족하다면 보충하고 불산을 흡입한 경우 칼슘제제로 흡입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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