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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州서 갱단 기소 후 꾸준히 살해 위협 받아
미국 텍사스주에서 인종주의 폭력 사건을 함께 수사했던 검사 2명이 두 달 사이 잇따라 총에 맞아 사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주 경찰은 두 사건을 동일범의 연쇄 보복 범죄로 보고 있다.
텍사스주 코프먼 카운티의 지방검사 마이크 맥렐랜드(63·사진)와 그의 아내 신시아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 시각) 댈러스에서 32㎞ 떨어진 자택에서 총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현관문을 부수고 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렐랜드는 집 복도에서, 신시아는 거실에서 각각 살해됐으며 223구경 소총 탄피 14발이 현장에서 발견됐다.
앞서 지난 1월 31일 맥렐랜드의 후배 검사 마크 하세(57)가 코프먼 카운티 검찰청사로 출근하던 중 주차장에서 무장 괴한들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맥렐랜드는 TV 인터뷰 도중 범인들에게 "너희를 반드시 찾아내 최고형을 받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
사망한 두 검사는 지난해 지역 내 백인 우월주의 갱단인 '아리아 형제단'의 핵심 인물들을 기소한 이후 꾸준히 살해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하세는 항상 총을 휴대한 채 별도 출입구로 사무실에 드나들었으며, 맥렐랜드는 개와 함께 조깅할 때도 총을 휴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세의 사망 이후 맥렐랜드는 텍사스 경찰의 보호를 받아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공권력이 강한 미국에서 검사가 살해되는 일은 극히 드문 일로, 전미 지방검사연합이 집계를 시작한 1960년대 이후 맥렐랜드까지 검사가 총 13명 살해됐다. 연이은 검사 살해 사건에 주 정부는 산하 사법기관 관계자의 신변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섰고, 코프먼 카운티 검찰은 1일 임시 휴무에 들어갔다고 CNN이 전했다.
마이크 앤더슨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사는 "나와 가족 모두 경찰로부터 24시간 상시 보호를 받기로 했다"며 "텍사스주의 모든 검사가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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