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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보드카에 밀리던 美 맥주시장… '색다른 맛' 경쟁이 살렸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5.03일 03:03

미국 뉴욕에 있는 첼시 양조장의 양조 전문가인 마크 즈메이다가 지난달 30일 크래프트 맥주 제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형 맥주회사 인기가 떨어지는 반면 각 지역에서 소규모로 생산하는 특색 있는 맛의 다양한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뉴욕=장상진 특파원

[특파원 저널]

-개성만점 手製맥주 인기

소비자들 "요즘은 바에서 다양한 맥주 마시는 게 유행" 작년에만 매출 17% 늘어

-로컬 푸드·웰빙 바람까지

보리·밀로 제조한 고급 맥주… 오바마도 맥주 양조기 구입

미국 뉴욕 맨해튼 23번가 술집 '하프킹(Half King)'. 1일 오후 9시쯤 이곳을 찾았을 때 손님들은 대부분 검은색·적갈색·황금색 등 갖가지 색깔 맥주를 담은 잔을 들고 있었다. 위스키·보드카 등 증류주를 마시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바텐더 주디(Judy)씨는 "내가 6년 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맥주와 증류주 판매 비율이 6대4 정도였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크래프트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요즘은 많은 사람이 맥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경쟁으로 산업 활기

과거 소수 마니아만 찾던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가 미국 맥주 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는 중소 규모 독립 양조업체가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가까운 지역에 유통하는 수제(手製) 맥주다. 미국 맥주 업계 '빅2'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버드와이저 제조사)와 밀러쿠어스가 대량생산해 전국적으로 유통하는 맥주가 '보편적인 맛'이라면, 크래프트 맥주는 다양한 시도로 '색다른 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다.

'빅2'가 74%를 과점(寡占)해온 미국 맥주 시장은 최근 침체 일로였다. 2009년엔 -1.9%, 2010년엔 -0.7%, 2011년엔 -1.4%,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랬던 맥주 시장이 지난해엔 0.9% 성장으로 돌아섰다. 크래프트 맥주 덕분이다. 크래프트 맥주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맥주 시장의 6.5% 정도지만, 2012년 한 해 17% 성장하며 전체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고급 술 취급…새로운 유행

'똑같은 맥주'에 싫증 난 소비자들이 새로운 맥주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 비결이다. 뉴욕에 사는 코리 데이비스(Corey Davis·27)씨는 "요즘 바에서 여러 가지 맥주를 즐기는 게 새로운 유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곡물을 섞지 않고 순수 보리 또는 밀로 만드는 크래프트 비어는 '고급 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백악관 역사상 처음으로 가정용 맥주 양조기를 구입해 설치했다.

◇육성 법안도 잇달아 통과

중소 '크래프트 맥주'를 양성하는 법안도 각 주 의회에서 잇달아 통과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연간 3900달러(430만원)인 주류 면허세를 소규모 양조업체에는 1000달러로 깎아주는 법안을 지난 30일 통과시켰다. 미시간과 오클라호마주 등에서도 크래프트 맥주 업계 지원 법안을 추진 중이다.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

소규모 양조업체가 대(大)자본의 개입 없이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만드는 맥주. 대형 맥주업체가 대량 생산하는 천편일률적인 맛에 질린 사람들은 각 지역에서 생산하는 특색있는 맥주를 선호한다.

[뉴욕=장상진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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