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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아줄기세포 복제,제2의 ‘황우석 사기극’ 가능성

[기타] | 발행시간: 2013.05.23일 19:32

[서울신문]

세계 최초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미국 연구팀의 논문이 조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생물학계에서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논문주제부터 조작 방식과 의혹 제기 과정까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정확히 같은 모양새다.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겼던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으로 난치병 치료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줄기세포 학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23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의 학술사이트 ‘펍 피어’에 지난 15일(현지시간) 세계적 학술지 ‘셀’에 발표됐던 미 오리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팀의 ‘인간배아줄기세포’ 논문에 대한 여러 건의 의혹이 게재됐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여자아이 태아의 피부세포를 핵을 없앤 난자에 넣은 뒤, 전기 자극을 줘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보자들은 논문이 여러 건의 사진을 중복 사용했으며, 마치 다른 사진처럼 포장하기 위해 오려 붙이거나 크기를 조절하고 번호를 다르게 매기는 등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예를 들어 ‘2F’그림은 ‘6D’그림과 동일하고, 일부 그림은 같은 그림인데도 실험 횟수나 결과물을 다르게 표시했다는 식이다. 제보자들은 이 사안을 ‘셀’측에 제보했고, 셀은 “관심있게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조사에 나서겠다”고 답변했다.

 국내 줄기세포 권위자인 김동욱 연세대 교수는 “제기된 의혹을 연구교수들과 살펴봤는데, 과학적으로 명백한 조작으로 보인다”면서 “인위적인 조작이 여러 군데서 보인다”고 밝혔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논문에는 공저자로 한국인 연구자 2명이 포함돼 있다. 이중 국내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모 박사는 “난 실험을 진행했을 뿐 사진 수정이나 논문 작성에는 참여하지 않아 자세한 상황은 모른다”면서 “논문 투고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미 귀국했다”고 해명했다. 나머지 한 명인 강모 박사는 현재 오리건대 연구팀에 그대로 재직 중인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2004년 황 전 교수의 인간배아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과 ‘판박이’처럼 닮아있다. 황 전 교수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며 논문을 발표했지만, 해당 논문은 그림과 사진을 오려 붙이거나 중복 사용하고 크기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으로 판명됐다. 게다가 의혹이 제기된 방식도 황 전 교수의 경우 생물학도들의 모임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미탈리포프 교수는 논문리뷰 학술사이트 ‘펍 피어’다. 두 사례 모두 당초 논문을 검증한 세계적인 학자들이 밝혀내지 못한 조작을 평범한 학자들이 발견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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