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은하의 형성·진화 이해에 도움 줄 것"
[CBS노컷뉴스 홍주은 인턴기자] 100억년 전 우주의 거대 타원은하(Elliptical galaxy)는 어떻게 형성됐을까?
유럽우주국(ESA)은 22일(현지시간) "우주에서 거대 타원은하가 형성되기 직전의 과정을 포착해 거대 타원은하의 기원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유럽우주국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억년 전, 우주 나이가 약 30~40억년이었을 당시의 거대한 타원은하가 형성되기 직전의 과정이 포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이날 저명한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타원은하는 생김새가 붉고 타원 모양을 하고 있는 은하다. 최근 십 수년 동안 현재 우주(우주나이 약 137억년)뿐 아니라 어린 우주에서도 거대한 타원은하들이 발견돼 왔다. 천문학자들은 두 개 이상의 은하가 합해져 타원은하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오래전 존재했던 거대 타원은하의 비밀을 완전히 풀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이 유럽우주국의 허셸우주망원경(Herschel Space Observatory)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에서 약 100억 년 전(우주나이 30~40억년, 적색편이로는 2.3) 타원은하가 형성되고 있는 과정을 포착했다.
'HXMM01'이라 불리는 밝은 천체는 한 개의 천체라 생각됐지만 후속 관측을 통해 두 개의 은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두 은하는 가스 등의 물질로 연결돼 있으며 서로의 중력에 이끌려 서서히 합해지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약 100억년 전 질량이 매우 무거운 은하들이 서로 합해지며 별이 격렬하게 태어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 거대 타원은하의 형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밝혔다.
은하에서 별이 격렬하게 태어나게 되면 별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가스가 급격히 소진돼 이 후 별 형성은 빠르게 멈춘다.
연구팀은 "2억년 뒤 이 은하에서는 별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며, 이후 태양 질량의 4천억 배에 이르는 거대한 타원은하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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