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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헝산리조트 엘리베이터 CCTV에 포착된 상하이 법관들
상하이의 고위 법관들이 나이트클럽에서 여자 종업원들과 집단 매춘을 했다가 해직된 사건은 법원에 대한 불신과 개인의 복수심으로 인해 세상에 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정법위원회 기관지인 법치주말(法治周末)의 보도에 따르면 니(倪)모 씨가 이번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폭로한 다음날 상하이시위원회의 조사에 출두해 사건의 전모를 밝혔다.
니 씨는 이번 사건으로 낙마한 상하이 고급인민법원 민사1법정 자오밍화(赵明华) 부법정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몇개월간 줄기차게 뒤를 밟은 끝에 이같은 장면을 포착했다.
올해 55세에 최종 학력이 고졸인 니 씨가 밥원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된 이유는 몇년간 끌어온 공사대금 소송에서 패하면서부터이다.
지난 2008년 호텔 경영을 시작한 니 씨는 인테리어업체를 경영하는 구(顾)모 씨와 5백만위안(9억원)에 호텔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로 구두 계약을 맺었는데, 구 씨는 나중에 공사대금으로 두배가 넘는 1천1백만위안(19억원)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결국 법정 소송까지 갔지만 니 씨는 1심에서 공사대금 720만위안(13억1천만원)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니 씨는 이에 불복해 상하이시 제2중급인민법원에 항소했지만 항소심에서도 원심 판결이 유지됐다. 니 씨는 최종 판결에도 불복해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심지어 베이징의 국가신방국(国家信访局), 정법위원회, 최고법원 등에도 찾아가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니 씨는 문득 구 씨가 예전에 자신과 술을 마시던 중 "상하이 고급인민법원에 친척이 있다. 어떤 사안이든 처벌받게 할 수 있다"고 말했던 게 생각이 났다. 그는 법원 판결에서 구 씨의 뒤에 누군가 개입됐다고 믿고 수소문한 결과, 구 씨의 사촌형이 자오밍화인 것을 알아냈다.
이후 니 씨는 올해 초부터 자오밍화가 근무하는 법원 정문 앞이나 그의 집 주변 등에서 일거수일투족을 밀착 감시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오밍화가 고가 주택 2채를 포함해 모두 4채의 집을 갖고 있고 자오밍화의 부인이 전업주부인데도 월급만 갖고 그런 재산을 모았을 리 없으리라는 확신을 얻었다.
또한 감시 과정에서 자오밍화가 젊은 여성과 불륜 행각을 벌이는 현장을 포착했으며 자오밍화가 이번 집단 매춘이 발각된 나이트클럽에도 자주 드나든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한번은 그의 불륜 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입구 근처에서 5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니 씨는 결국 지난 6월 9일 상하이 건설업체의 초대로 자오밍화 등이 저녁을 먹고 헝산(衡山)리조트의 나이트클럽 내 최고급 룸에서 유흥을 즐기는 현장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안경 착용식 카메라까지 동원해 그들의 동선을 담았으며 영상 편집 전문가에게 1천위안(18만원)이 넘는 수고비를 주고 영상을 일반인이 알아보기 쉽게 편집하기까지 했다.
니 씨는 동영상을 폭로하기까지의 수단에 대해 "다른 사람이 이를 따라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이처럼 하기를 원치도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이 일을 하는데 크게 고민하지 않았으며 개인적 방식으로 복수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시 기율위원회는 지난 7일 자오밍화 등 3명에게 당적과 공직을 모두 박탈하는 처분을 내렸으며 나머지 1명에게는 해직 및 당적 보류 2년 관찰의 처분을 내렸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