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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유진 기자] 영원한 에이스도, 영원한 구멍 병사도 없다. 에이스도 한 순간의 실수로 구멍이 될 수 있고, 구멍도 꾸준한 노력이면 일순간 에이스가 되는 명예를 누릴 수도 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에서 고된 주특기 훈련을 받으며 조교들에게 칭찬과 불호령을 번갈아 듣는 ‘진짜사나이’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독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간 에이스로 주목 받았던 김수로-류수영이 받은 굴욕. 손진영과 함께 기동대에 배치된 두 사람은 27년 경력의 교관에게 모터사이클(MC) 승무원 양성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뭘 하든 척척 잘 해내던 에이스 김수로와 류수영은 처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류수영은 호랑이 같은 교관으로부터 집중을 하지 않아 “어딜 보나. 문제가 있나”라는 불호령을 받았고 김수로는 장갑을 가지러 갔다 물을 마시고 와 “너만 살겠다고 물 먹고 오나. 정신머리가 틀려먹었다”며 혼이 났고, 차량 끌기 훈련을 받으면서 거칠게 숨을 쉬다 “입을 다물라”라고 면박을 받아야 했다.
또 같은 훈련에 대해 “1분 안에 들어오겠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던 모터사이클 12년 경력 류수영은 다른 동료의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앞에 있는 동료보다 훨씬 뒤처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그는 장애물을 피해가는 훈련에서 실수를 해 처음 모터사이클을 타는 김수로와의 은근한 경쟁에서 패배하게 돼 "아쉬웠다"며 아쉬움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특수임무대에 배치돼 레펠 훈련을 받은 서경석과 박형식, 장혁은 22kg 무게의 복장을 갖추고 레펠 훈련을 받으며 힘겨워했다. 에이스인 장혁은 모든 것을 척척해냈지만, 중년병사 서경석과 아기병사 박형식은 처음부터 줄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며 나란히 오리발차기 기합을 받는 등 처음부터 고초를 겪었다.
그럼에도 반전은 있었다. 장혁은 “눈빛이 살아있지 않다”며 한소리를 들어야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과거 청룡대대 체육대회 씨름 경기에서 패대기쳐진 기억을 떠올리며 “레펠을 잘 한다”는 서경석의 칭찬에 “씨름을 만회하려고 이러고 있다. 저도 안 힘들겠습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형식은 뛰어난 안전검사 자세로 "박형식이 안전검사를 제일 잘한다"며 교관의 칭찬을 받았고, 서경석은 역 레펠 훈련에서 의외로 재능(?)을 보이며 박형식 보다 먼저 훈련을 마쳤다.
영원한 에이스도, 만년 구명 병사도 없었다. 단지 잘하든 잘하지 못하든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며 칭찬을 받기도, 받지 못하기도 하는 늠름한 군인들이 있었을 뿐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