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업계 평균보다 많게는 0.2%포인트의 금리를 얹어주는 예금 특별판매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정기 예금금리 인상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22일 한화저축은행은 300억원 모집한도로 18개월 가입자에 한해 최고 연 3.2%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화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업계 평균보다 높은 금리로 특판 상품을 내놓았다”면서 “조만간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아주ㆍ현대저축은행은 지난 8월 말, 9월 초 각각 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4영업일, 6영업일 만에 300억원의 한도를 소진했다.
공평ㆍ키움ㆍ엠에스저축은행 등도 처음 제시한 한도액수보다 금액을 늘려 특판 상품을 판매하고 있거나 6.2%의 금리를 주는 적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급하게 들어온 여신 탓에 신속하게 수신을 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특판을 활용하고 있지만 여신 상황이 더 좋아지면 정기 예금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들어온 대형 여신으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해 특별 판매 형식으로 예금 금리를 인상한 것”이라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여신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갑작스러운 정기 예금금리 인상이 서울, 경기ㆍ인천 등 저축은행 간 영업 구역 내 금리 경쟁 등으로 비화될 수 있어 특판 형식으로 업계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높게 줘 서민의 재산형성에 도움을 준다면 대출금리 인하 외에 서민금융으로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신무경기자 m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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