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무소속 안철수(얼굴) 의원이 오는 12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 달까지는 전국 조직인 지역별 실행·기획위원회 인선을 마칠 계획이다. 또 내년 2~3월에는 창당을 하고, 신당에 참여할 전현직 중량급 인사 명단도 공개할 방침이다. 설(說)이 무성했던 ‘안철수 신당’의 구체적 로드맵이 그려진 셈이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11일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지난 주 측근들이 사용하던 서울 지역 비밀 오피스텔을 모두 정리했고,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안 의원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을 확장·통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12월 창당준비위를 꾸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창립 당시 창당과 관계가 없다고 했던 ‘내일’이 결국 창당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창당준비위 사무실에는 상황실이 설치되고, 대규모 상근 인력이 가동될 예정이다.
창당준비위 구성에 앞서 안 의원은 전국의 각 지역 조직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지난달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지역 실행위원(68명) 1차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수도권과 부산·울산 등 영남권 인선을 마칠 계획이다.
다른 핵심 측근은 “창당이 목표이기 때문에 지역 지지기반이 매우 중요하다”며 “1차 명단 발표 뒤 민주당은 공천을 못 받은 ‘기웃 세력’이라고 평가 절하했지만 이후 세(勢)가 두 배로 불어났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신당에 합류할 기성 정치인들을 내년 2~3월쯤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 중에는 민주당 출신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의원에게 내년 7월 재·보궐 선거에서 신당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여야 전직 국회의원들도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새 정치에 맞는 인사들을 선별하다 보니 인재영입 작업이 다소 더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영입 인사를 둘러싼 논란과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선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