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최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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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4' 쓰레기와 성나정 / 사진=tvN '응답하라1994' 방송화면
정우를 향한 고아라의 가슴앓이, 첫사랑은 이뤄질까.
선머슴 같은 경상도 여대생 성나정(고아라 분)의 첫사랑이 깊어질수록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응답하라1994'는 2회에서 성나정이 오빠 같은 남자 쓰레기(정우 분)에 대한 묘한 설렘을 느낀 이후, 본격적으로 나정의 첫사랑 앓이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5회에서는 대학교 운동회 에피소드를 통해 쓰레기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가는 나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천재 의대생인데다 운동 실력까지 뛰어난 쓰레기이기에 나정에게 사랑의 라이벌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도 공대와 의대 축구시합에 나서는 정우를 향해 달달한 눈빛을 보내는 것은 나정만이 아니었다. 의대 퀸카 3인방의 뜨거운 시선이 나정은 불편하기만 했다.
그러나 쓰레기는 퀸카 3인방의 추파에도 아랑곳 않으며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매력을 과시했다. 퀸카 3인방은 쓰레기가 시합에 임하기 위해 옷을 벗자 자신에게 맡기라고 아우성쳤지만, 쓰레기는 이를 무시한 채 나정에게 티셔츠를 던지고 그녀의 손목에 자신의 시계를 채웠다.
나정은 쓰레기의 무심한 행동에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시청자들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첫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풋풋한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제작진의 전작인 '응답하라1997'에서도 '첫사랑'이 가장 핵심적인 주제였다. 윤윤제(서인국 분)의 성시원(정은지 분)을 향한 첫 사랑의 시작, 시원이 자신의 형과 사귈 때마저 멈출 수 없었던 윤제의 외로운 가슴앓이를 모두 지켜 본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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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7' 윤윤제와 성시원 / 사진=tvN '응답하라1997' 방송화면
최종회 제목이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이 미리 알려지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선 각종 추측이 난무했지만, 반전의 드라마답게 결국 윤제와 시원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더니... 너희 정말 대단하다"는 동창들의 멘트가 반전의 묘미를 더했다.
'응답하라1997'은 결국 첫 사랑을 앓던 시절의 순수한 열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종회에선 "첫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시는 그 젊고 순수한 열정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악한 계산 없이 열정과 순수함만 가지고 덤비기 때문에 첫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기에 첫 사랑은 내 인생에 가장 극적인 순간이며, 인생에 그 같은 대목하나 쯤 있다는 것이 기쁨"이라는 윤제의 내레이션이 마음을 울렸다.
특히 '응답하라1997'은 "첫 사랑이 이루어져도 결국 시간이 흘러 일상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첫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생각한다. 누구도 일상이 돼버린 로맨스에 대해 얘기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윤제의 멘트 속에 티격태격 부부싸움을 하는 윤제와 시원의 모습으로 마무리 됐다.
이에 '응답하라1994' 속 나정의 첫 사랑은 과연 이뤄질지 더욱 궁금해진다. '응답하라1997'의 바통을 이어받아, 티격태격 하던 쓰레기를 향한 첫사랑 설렘이 일상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아니면 제작진은 '응답하라1997'과는 또 다른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지 예측하기 힘들다. 반전이 주특기인 제작진이기에 시청자들은 그 시절을 공감하고 설레며 지켜볼 뿐이다.
나정의 쓰레기를 향한 마음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나정을 향한 칠봉이(유연석 분)의 사랑도 예고돼 있는 터라 아직 시작되지 않은 삼각관계 또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과연, 나정의 첫사랑은 어떻게 결말을 맺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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