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직장인은 물론이고 특히 예술 쪽에 몸을 담고 있는 분들이 자신의 재능에 회의를 갖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주변의 권유 등으로 음악을 시작하여 오랫동안 그 길을 걸어 왔는데, 어느 순간 음악이 적성에 맞지 않고 지금 생각해 보니 자신이 음악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말이다.
세기 초 64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스페인의 위대한 바이올린 연주가로 이름을 떨쳤던 사라사테(Sarasate)는 언젠가 어떤 비평가가 자신을 천재라고 부르자 이렇게 말했다. "내가 천재라고? 나는 지난 37년 동안 하루에 14시간씩 연습했는걸!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은 나를 천재라고 부른다니까!" 사라사테는 자신을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만든 건 자기의 천재성이나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K-POP 한류 열풍의 선두주자인 가수 보아도 연습생 시절 학교 공부를 하면서 노래와 춤 연습을 평일에는 하루 5시간, 휴일에는 10시간씩 계속했다고 한다. 물론 재능도 타고 났겠지만, 초등학교 5학년인 11세에 시작하여 거의 3년간 7,000시간의 연습을 거쳐 첫 무대에 올랐다고 한다.
축구의 사례도 있다. 헝가리 출신의 유명한 축구 선수가 우승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저는 많은 시간을 들여 공을 찹니다. 공을 차고 있지 않을 때는 축구에 대한 얘기를 하고 얘기를 나누지 않을 때는 축구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세상에 무슨 일이든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남들보다 몇 배나 되는 인내와 꾸준한 노력이 한 분야에서 최고에 이르게 되는 비결일 것이다. 재능이 없다고 스스로를 탓하는 그대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바로 이것이다.
어떤 재능이든 그것을 꽃 피우게 하는 것은 오직 연습뿐이다.
/오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