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중국 수색팀이 항공기 추락지점으로 예상되는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승객 및 승무원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실종된 지 100시간이 넘었지만 조사에 뚜렷한 성과가 없어 전대미문의 실종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N은 말레이시아 관료의 말을 인용해 "전세계 전문가가 말레이시아항공의 보잉777-200 여객기(편명 MH370) 실종을 두고 테러공격, 조종사 자살, 공중분해 등 각종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어떤 가설도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이번 사건은 전대미문의 실종사건"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사이의 사고 추정 해역에서 발견된 기름띠는 전형적인 선박용 기름으로 확인됐으며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잔해 추정 물질도 수상 플랫폼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확인됐다.
또한 위조여권 탑승객 2명이 테러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미미하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푸리야 누르 모하마드 메르다드라는 19세 이란인이 독일로 이민을 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신원을 조사한 결과, 그는 테러 조직에도 가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1명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
실종 여객기가 구조신호도, 흔적도 없이 사라짐에 따라 첨단기기의 기술력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종된 여객기는 대형 기종인 보잉 777로 지상의 여러 항공 관제탑과 무선·위성 신호를 주고받고 있었고 실종 전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정글이나 망망대해가 아닌 인구가 밀집된 동남아시아 국가의 인접 바다였다"고 전했다.
이어 "여객기 수색 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인류의 기술력이 지구의 일부 영역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안전재단(FSF)의 데이비드 맥밀란(David McMillan) 대표는 "이번 실종사건은 레이더가 탐지할 수 있는 영역이 여전히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GPS 위성과 클라우드 컴퓨팅, 각국의 정보기관 등이 가동되는 정보화 시대에 기술이 총동원됐는데도 실종 여객기를 찾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