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사업으로 성공한 조선족기업인 김영호
(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 나아가서 세계의 최대 소상품집산지인 의오에 조선족들이 하나둘 발길을 돌린것은 개혁개방이후 중국가격우세로 중국상품이 세계에로 대량 수출되기 시작해서부터였다. 물론 개혁개방초기에도 연변의 서시장 등 도매시장에서 의오에 와서 물건을 구입해간 조선족들은 있으나 장기거주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연변대학을 졸업하고 모 학교 후근사업을 하던 김영호(46)씨가 의오에 온지는 벌써 10년이다.
창고에 쌓인 상품을 재포장하는 김영호씨.
하해바람이 한창 불던 1998년, 상해에 와 한국삼영익스프레스에 입사하여 물류업을 배운 김영호씨는 솔직한 성격과 꼼꼼한 일솜씨로 회사의 신임을 얻는다. 이듬해 회사에서 의오에 사무소를 앉히게 되자 사무소책임자로 발탁되여 홀로 의오에 체류하게 된다. 낯선 의오땅에서 반년간 열심히 일하면서 일에 익숙해지고 물량이 많아지자 안해와 3살난 딸애를 의오에 데려오고 호적도 의오에 옮겨오게 되였다. 몇년전에는 세트()로 된 아파트도 장만했다.
"물류란 알고 보면 쉽고 간단한 일이지만 숙련되기까지는 실로 어려웠습니다." 바이어(다른 나라의 물품을 사들여 오는 장사, 또는 그런 상인을 가리킴)로부터 오다()를 받아 생산업체를 찾아주고 생산이 완료되면 제품들을 하나하나 점검하여 차질이 없도록 모든 수속을 밟아야 하는데 보기에는 자질구레하나 하나도 소홀히 할수없다고 한다.
"의오는 다른 도시와 분위기가 달라요. 발걸음도 빠르고 빈손으로 한가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지요." 그의 말대로 의오시의 거리를 거닐다보면 물건을 만재한 트럭들과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 있다.
"의오시의 상업정신은 중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것입니다."그는 온통 상가들로 이어진 의오시거리를 가리켰다. 세계최대를 자랑하는 의오국제상무성(복전시장)을 비롯한 대형도매시장이 자리를 잡은 의오시는 가는 곳마다 크고 작은 상가들이다. 의오시 2/3가 상가라는 말이 있다.
의오사람으로 되여 열심히 살고있는 김영호씨는 지난해에도 연길에 다녀왔다면서 연변의 변화에 매우 큰 관심을 돌린다. 만약 훈춘을 통해 일본, 한국, 로씨야에 물류가 터지면 연변의 발전전도는 무궁할것이란다.
현재 미국, 한국, 일본, 로씨야의 바이어들과 주로 거래를 하고 있는 김영호씨에게도 근심하는 문제가 하나 있다. 수백명학생이 있는 학년에서 2등을 차지할 정도로 공부 잘하는 딸애가 우리 말은 알아들으나 우리 글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 늘 마음에 내려가지 않는다는것이다.
김영호씨에 따르면 현재 의오시에는 약 2만여명의 조선족이 있는데 강남구역, 판촌, 동주화원 등 구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