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가 1906년 중국 동북지역에 설립한 국영철도회사인 남만주철도회사(滿鐵·만철)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을 지원하는 거대 정보수집기관이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우리 나라연구팀이 발표했다.
길림성 사회과학원 연구팀은 최신 연구성과 발표를 통해 "일제가 남긴 만철관련 사료들을 분석한 결과 2차대전 기간인 1944년 만철은 직원수가 50만명에 달하는 방대한 조직을 형성, 침략 전쟁 수행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고 신화망이 5일 전했다.
연구팀은 "당시 만철직원중에는 20만명의 일본교민과 1만명 이상의 퇴역 일본군인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들은 정보 수집과 자원조사 등을 통해 일제의 효과적인 침략전쟁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만철이 일본관동군, 관동주 총독부와 함께 동북지역에서 일제의 세 거두(巨頭)를 이뤄 중국침략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사실도 지적했다.
연구팀은 "만철은 1931년 만주사변 이전부터 일본 랑인들을 대거 중국에 침투시켜 침략을 위한 정보를 수집했는데 이들은 로점상, 의사 등으로 위장해 활동했고 전화전신 감청을 통해 중국의 각종 정보를 빼냈다"면서 "만철 산하 조직은 중국과 일본에 널리 퍼져 있었고 핵심 조사원은 2500여명이였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 "만철은 1937년 중일전쟁을 거치면서 당치 만철 총재였던 마쓰오카 요스케(松岡洋右)가 군대지원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함으로써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회사가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4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표면상으로는 철도와 탄광 경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자원을 강탈하고 침략전쟁자금을 지원하는데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길림성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곽홍무소장은 "일제 관동군은 패망을 목전에 둔 1945년 8월 10일 전쟁범죄의 증거를 모두 소각하라는 명령을 만철 등 각 기관에 시달해 1주일 이상 문서 소각 작업을 벌였다"면서 "그러나 당시 불태우지 못한 문서 상당수가 남아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생생하게 립증하는 증거가 되고있다"고 말했다.
출처: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