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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여만에 '촨칭족' 신분증을 발급받은 궈단 씨
중국에서 수십만명이 거주하는 소수민족이 현지 정부의 공식적인 민족 분류에 포함돼 있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贵州) 나융현(纳雍县) 샤바오향(沙包乡) 다자이촌(大寨村) 주민 궈단(郭丹)은 최근 쓰촨성(四川省) 메이산시(眉山市) 단링현(丹棱县) 양양진(杨场镇) 주민인 뤄차오(罗超)와 결혼해 현지로 거주지를 이전한 후, 새 신분증을 받기까지 한달 넘게 걸렸다. 중국 정부의 공식 민족 분류에 포함돼 있지 않은 '촨칭족(穿青族)'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궈단 씨의 신분증 신청서를 받은 양창(杨场)파출소 측은 민족 구분란에 난생 처음 보는 '촨칭인(穿青人)'이라고 기재돼 있는 것을 보고 시스템에 이를 입력하려 했으나 선택항목 중 '촨칭인'은 없었다.
메이산시공안국은 쓰촨성공안청, 구이저우성공안청 등에 관련 사항을 문의한 끝에 지난 7일, 궈단에게 신분증을 발급했다. 신분증의 민족란에는 '촨칭인'이라고 기재돼 있다.
궈 씨는 "결혼 때문에 칭다오로 와서 생활해보니 외지인 후커우(户口)인 관계로 보험 가입 등이 쉽지 않아 호적을 이전했는데,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관련 소식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소수민족 중에 촨칭족이 있었나?".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사실대로라면 중국에는 57개 소수민족이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며 신기해했다.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 따르면 청족(青族)으로도 불리는 촨칭족은 구이저우 첸시현(黔西县) 서북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으로 비제(毕节)지역, 안순(安顺), 류판수이(六盘水) 등 구이저우성 서부 지역에 주로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 수는 6~70만명 정도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1953년 제1차 전국인구조사 당시 민족을 분류하면서 '촨칭족'을 한족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고심했지만 현재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현지 언론의 질의에 "중국 소수민족은 여전히 56개"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2010년 기준으로 13억 7천만 명의 전체 인구 가운데 91.5%를 차지하는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