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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매출이…" 페북에 밀린 '도토리 왕국'

[기타] | 발행시간: 2012.03.28일 03:01

100원짜리로 1000억 매출 올리던 영광 퇴색 … 싸이월드 사업 재편 나서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대표 상품인 도토리의 매출 비중을 확 줄이는 대신, 포털 네이버처럼 검색과 광고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매출이 뚝뚝 떨어지는 도토리에 더 이상 의존하기 어려워 사업 모델을 크게 바꾸려는 것이다.

 도토리는 SK컴즈를 상징하는 대표 상품이다. 국산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부 격인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가 등장한 2001년부터 사이버 머니로 활용됐다. 미니홈피 열풍이 한창이던 2000년대 중·후반에는 개당 100원짜리 도토리로 한 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전성기를 달렸다. 도토리는 미니홈피를 꾸미는 데 필요한 아이템 구입은 물론 가까운 친구 사이에는 선물로도 쓰였다. 백화점을 비롯한 각종 유통업체들은 도토리를 경품으로 활용했다. 도토리를 기부금처럼 쌓아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하는 행사도 잇따라 열렸다. 업계에선 '에이콘(Acorn·도토리란 뜻의 영어단어)이 2000년대의 아이콘(Icon·상징)'이란 말까지 나왔다. 싸이월드가 해외에 진출할 때에도 사이버 머니의 명칭은 '도토리'를 유지할 만큼 위상은 단단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도토리 관련 매출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해외 SNS들에 방문자를 잇따라 빼앗겨 도토리 판매까지 현저하게 줄어든 탓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1800여만 명을 기록했던 싸이월드 방문자 수는 올 2월 1600만 명대로 2개월 사이 200만 명이나 줄었다. 도토리의 경쟁력만 믿은 거만함도 부메랑이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도토리를 나눠주는 식의 마케팅을 아무리 벌여도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사용자가 물밀듯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결국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만 벌이다 1위 자리를 잃었다”는 내부 비판이 쏟아졌다.

 도토리 대신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는 최근 이 회사 대표 자리에 오른 이주식(50) 사장이 주도한다. 이 사장은 올 초부터 SK컴즈 소속 전 직원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여기서 얻은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하는 비상경영에 나섰다. 부사장급 임원을 단장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도 한창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같은 핵심 플랫폼을 기반으로 네이트 포털 사이트의 경쟁력을 높여 네이버 같은 경쟁사들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했다.

 SK컴즈는 또 이달 말까지 '사업 부문 간 보이지 않는 장벽을 없앤다'는 목표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설익은 서비스 출시와 해외 진출도 자제하기로 했다. 실제로 당초 이달 초 출시 예정이던 인물 촬영용 앱 싸이메라(싸이+카메라)는 '서비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내부 비판에 따라 수정을 거듭한 뒤 지난 22일에 내놨다. 완성도를 높인 싸이메라는 출시 5일 만에 13만 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지는 등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결국 생존은 도토리가 아니라 네이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포털서비스(네이트)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있다”며 “서비스의 중복 투자를 막고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면 과거 싸이월드와 도토리가 일궈낸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토리

싸이월드가 미니 홈페이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도입한 사이버 머니다. 도토리를 이용해 홈페이지를 꾸미는 데 필요한 음악과 장식을 구입할 수 있다. '도토리'가 주는 친근한 어감 등을 무기로 2000년대 중반부터 수년간 한 해 1000억원을 넘나드는 매출을 올리는 효자 아이템 역할을 해왔다. 도토리가 한창 인기일 때는 최태원(52) SK그룹 회장도 신입사원과의 대화처럼 젊은이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도토리를 선물로 주곤 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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