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인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서 공모양 형태의 물체를 발견했다. 이 물체는 화성 대기에 부는 바람에 의해 풍화된 돌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NASA는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해당 사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에서 발견된 이 물체가 지름 1㎝로, 결핵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결핵체는 광물성분이 지하수에 용해되어 있는 퇴적암 속에서 마치 둥근 자갈처럼 단단히 굳어진 것을 말한다. 퇴적과 동시에 형성되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퇴적 후에 형성된다. 이 물체가 결핵체가 맞다면 화성에 한 때 물이 풍부하게 존재했었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
2000년대 이전까지 인류가 우주 공간에서 발견한 공모양의 물체는 지난 1971년 미국의 달 탐사선 아폴로 14호의 우주인인 앨런 셰퍼드가 달 표면에서 발견한 두 개의 골프공 크기의 돌이 유일했다.
그러나 2004년 NASA의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가 착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블루베리 크기의 구체물을 발견한 바 있다. 오퍼튜니티는 2012년에도 인데버 크레이터에서 추가로 구체물을 발견했다. 이것들은 직경 3㎜로 2004년 발견된 구체물과 구조와 내용물이 달랐다.
한편, 큐리오시티는 지난 24일 화성 표면에 약 6.7㎝의 구멍을 뚫었다. 어쉬윈 바사바다 NASA의 큐리오시티 책임자는 “이번 화성의 드릴 작업으로 화성의 산이 어떻게 구성돼 있고 주변 환경은 어떠한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8월에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곧장 ‘샤프산’으로 이동했고 착륙 지점을 중심으로 지난 1년 동안 화성 지역의 환경을 조사하고 분석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을 뚫음으로써 예전에 화성에 물이 존재했는지 또 만약 생명체가 있었다면 어떤 요소로 구성돼 있었는지 등에 대한 연구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엘로우나이프’에서 ‘샤프산’까지 8㎞ 이상을 움직였다. 8㎞를 움지이는데 약 15개월이 걸렸다.
<비즈앤라이프팀>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