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민희 기자]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가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재점화하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종석과 박신혜가 탄생시킨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맨스는 버벌진트의 노래처럼 가슴 속 불에 기름 같은걸 끼얹은 듯 강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피노키오’ 15회에는 찬수(이주승 분)의 마녀사냥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과 함께 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명(이종석 분)과 인하(박신혜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명과 인하는 13년 전과 꼭 닮은 찬수의 사건을 파헤치며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다시금 깨달았다.
앞서 차옥(진경 분)은 로사(김해숙 분)의 사주를 받고, 한강구 폐기물처리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의 책임을 찬수에게 뒤집어 씌웠다. 로사는 차옥을 불러 “덕분에 저도 의원님께 점수 좀 땄네요. 의원님이 사람은 좋은데 마음이 약해서 사고 후 잠을 못 주무시네요. 불똥튈까봐”라며 국민들의 관심이 곧 열릴 올림픽으로 이동할 때까지 찬수로 잘 막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된 친구를 위해 하명과 인하가 나서며 차옥은 점점 궁지에 몰렸다. 하명과 인하가 범조(김영광 분)와 유래(이유비 분)의 도움으로 차옥이 제시한 CCTV가 편집됐음을 알게 된 데다, 당시 현장에 주차된 차에서 블랙박스를 확보하며 찬수의 무죄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발견한 것.
하명은 블랙박스에서 찬수가 떠난 직후 도착한 유류폐기물 중간 처리 업체의 트럭을 포착, 공장주가 CCTV를 일부러 편집한 데는 이 트럭을 감추기 위함이었음을 직감하며 보강 취재에 돌입했다. 황교동(이필모 분) 또한 “캡. 저는 이 사건 화재 원인만 밝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찬수가 억울한 것도, 찬수 뒤에 숨어있는 진짜 책임자들도 밝혀내야 합니다”고 말하는 하명에게 그 어떤 외압에도 사건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명은 이렇게 찬수의 누명을 벗겨줄 실마리를 찾았지만, 인하는 죄책감에 하루 종일 뛰어다니느라 하명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인하의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범조가 발끈, 하명에게 “너 지금 송부장밖에 안 보이지? 어떻게든 송부장 끌어내릴 생각뿐이지? 그런 너 때문에 죄인처럼 쩔쩔매는 인하는 안 보이지?”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이런 범조 덕분에 유래는 하명의 마음이 인하에게 향해 있음을 알게 됐고, 하명은 그제야 발꿈치에 피가 나는데도 CCTV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인하의 모습을 떠올렸다.
결국 인하를 만난 하명은 “미안해하지마. 넌 나한테 송차옥 기자 딸도 아니고 조카도 아니고 넌 그냥 나한테 너야. 기를 쓰고 노력했는데도 별 짓을 다 해봤는데 아주 오래도록 그대로야. 아버지 내 형, 너희 어머니 생각하면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포기가 안 돼”라고 고백하며 키스했다. 이에 인하 또한 하명과 같은 마음일임을 고백하며 키스로 화답, 애틋한 2단 키스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언론의 역할과 무게에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피노키오'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모습을 담은 청춘 성장 멜로드라마로,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이종석 박신혜의 몰으론 연기가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제 ‘피노키오’도 단 5회밖에 남지 않은 상황. 과연 배우와 제작진은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사진> '피노키오' 화면 캡처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