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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파탈처럼 아찔하고 치명적인 스틸레토 힐

[기타] | 발행시간: 2015.03.06일 14:22
Fatal Heel

팜므파탈처럼 아찔하고 치명적인, 스틸레토 힐.



홀로그래픽 소재 스틸레토 힐 63만원 스튜어트 와이츠먼 (Stuart Weitzman)

“하이힐을 누가 발명했는지 모르나 여자들은 그에게 큰 빚을 지고 있어요.” 20세기 최고 섹시 아이콘 마릴린 먼로의 명언처럼 하이힐이 없었다면 여자의 삶은 얼마나 지루했을까. 그중에서도 “송곳처럼 뾰족한 굽”이란 뜻의 스틸레토 힐이 세상에 없었다면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꼬던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이유가 없었겠지. 고로 도발적이고 섹시한 여성이 설 자리도 줄어들었을지 모를 일이다.

스틸레토 힐은 “길고 얇은 검”이라는 단어에서 따온 이름으로 최초 발명자에 대해선 정확한 자료가 남아 있진 않다(하이힐은 14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세기 그림 작품에서 종종 목격되었으며 1906년 디자이너 안드레 페루지아(Andre Perugia)가 얇은 힐로 만든 슈즈를 선보였다고 문서화되어 있다.

하지만 이 아찔한 슈즈를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시킨 이는 바로 프랑스 디자이너 로저 비비에였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슈즈를 디자인하던 그는 1954년 콧대 높은 여자들에게 어울릴 만한 스텔레토 힐을 선보였고, 도도한 파리 여자들은 단번에 스틸레토 힐과 사랑에 빠졌다.

1960년대 히피 문화와 1970년대 초 레트로 문화 가운데 이 아찔한 슈즈는 힘을 잃을 뻔했지만 1974년 마놀로 블라닉이 한층 세련된 스틸레토 힐을 선보이며 대중화하기에 이른다.

로저 비비에, 마놀로 블라닉과 함께 스틸레토 힐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이너는 바로 크리스찬 루부탱이다. 그는 레드 솔(Red Sole), 빨간 밑창의 스틸레토 힐로 유명한데, 우연히 그의 어시스턴트가 밑창에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것이 계기가 되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요소가 되었다.

그는 이 “트레이드마크”를 보호하고자 2008년 미국특허청에 레드 솔을 공식 등록하고 2011년에는 입생 로랑을 상대로 1백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14개월간 진행된 소송건은 결국 “신발 전체가 아닌 밑창만 붉을 경우, 상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결로 루부탱이 승리했다. 쉽게 말해 빨간 밑창의 스틸레토 힐은 루부탱이 아니고선 앞으로 다 불법이라는 얘기.

스틸레토 힐의 아이러니는 가늘고 긴 굽이 가냘퍼 보이긴커녕 도발적이고 파워풀해 보인다는 데 있다. 걸을 땐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지지만 엉덩이 라인과 허리에 오는 긴장감 때문에 태도는 거만해 보이기도 한다.

각선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건 두말할 것 없고. 이런 이유로 스틸레토 힐은 독립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한 “센” 여자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샤론 스톤의 섹시함, 캐리 브래드쇼의 도도함, 안나 윈투어의 철두철미함 뒤엔 언제나 스틸레토 힐이 버티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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