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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고혈압 68세 여성, 20代 뺨칠 허벅지 만들자 팔팔해져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03.19일 08:45
[1] 근육량이 건강 좌우

매일 30분 이상 자전거 타고 체조·춤·食後산책 병행

"근육 느니까 운동도 즐거워"

근육은 혈당·혈압 완충작용

한국인 29%가 근감소증… 50세 이후 근육 年1% 줄어

경기도 수원에 사는 박춘정(68)씨의 허벅지를 본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다.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허벅지가 튼실하고 굵다.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박씨가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단단함이 느껴진다. 젊은 여성 아이돌 가수들이 춤출 때 드러나는 '세로줄 허벅지 근육'이 나이 일흔을 앞둔 할머니 박씨의 허벅지에도 보인다. 그만큼 근육이 잘 단련됐다는 의미다.

◇근육 늘리자 만성질환 사라져

박씨의 허벅지 근육이 원래 튼실했던 것은 아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근육이 부실한 채 각종 만성질환을 달고 사는 '환자'였다. 2012년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진료실을 찾았을 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줄줄이 나왔다. 지방간도 심했고, 심장의 관상동맥은 일부가 좁아져 협심증이 우려됐다. 만성질환 합병증으로 오른쪽 귀 신경이 죽기도 했다. 박씨는 "밥을 먹고 나면 몸이 늘어지고 축 처져서 누워 있다가 잠들기 일쑤였다"며 "툭하면 어지럽고 기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분당서울대병원의 헬스장에서 박춘정(68)씨가 사이클 기구를 타고 있다. 평소 라인댄스와 수영 등으로 다져진 박씨의 허벅지는 웬만한 젊은 여성 허벅지보다 더 단단하다. /장련성 객원기자


의료진은 근감소증 상태로 판단했다. 이에 박씨는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매일 집에서 고정식 자전거를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탔다. 일주일에 세 번 동네 복지회관의 체조와 춤 교실에 1시간씩 참여했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집 근처를 1시간 이상 걸었고, TV를 보면서도 틈틈이 두 다리를 들어 서로 부딪치는 운동을 500회씩 했다. 식사도 15~20가지 잡곡과 채소·나물류 위주로 먹었다.

그러자 근육량이 체중의 58%까지 올라왔다. 그 나이대 평균은 40%대다. 특히 엉덩이 근육을 포함한 하체 근육량이 전체 근육의 70%로 최적 수준이 됐다. 사이클 효과였다. 의료진은 박씨 허벅지 근육이 운동 안 한 20대 여성보다 낫다고 했다. 근육이 늘자 만성질환이 하나둘씩 줄어갔다. 당뇨병 때문에 하루 60단위씩 맞던 인슐린은 이제 3분의 1로 줄어 20단위를 쓴다. 혈압약도 3개 먹다가 지금은 1개만 먹어도 혈압이 정상이다. 지방간이 사라지고 간 기능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골다공증 수치도 좋아졌다. 박씨는 "목욕탕에서 다리가 앙상한 또래들을 보면 나도 저랬지 싶어 마음이 안쓰럽다"며 "하체 근육이 느니까 야외 들판이 빨리 와서 걸으라고 나를 부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질병 개념, 근감소증

50세 이상이 되면 1년에 근육량이 1%씩 줄어든다. 만성질환자는 4~5%씩 감소한다. 외국 연구에 따르면 한 해에 근육이 0.37㎏씩 줄어든다. 일상생활에서 근육량이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신호로는 ▲걸음 속도가 줄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시간이 길어지고 ▲손으로 쥐는 악력이 떨어지고 ▲조금만 오래 서 있어도 피로감을 쉽게 느끼거나 ▲체중 변화 없이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경우 등을 꼽는다.

한국인의 나이별 근감소증 현황.



근감소증은 낙상과 외상 등 신체 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이차적으로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현재 한국인 10명 중 3명(29%)이 근감소증 상태로 파악된다. 여기에 비만까지 겹치면 최악의 조합이다. 성남시에 사는 65세 이상 56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근감소증과 비만인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만성질환의 주범인 대사증후군 위험이 8.3배 높았다. 근육이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대사 조절의 완충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박석원 교수는 "근감소증은 20년 전 골다공증 개념이 처음 나왔을 때와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며 "골다공증이 질병인 줄도 몰랐다가 지금은 진단 기준에 따라 치료제를 투여하는 질병이 됐듯이 근감소증도 이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질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근감소증은 골밀도를 측정하는 이중방사선 X선 흡수법(DEXA) 장비로 잴 수 있다. 근감소증이 의심되면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늘리고, 근육 생성의 원료인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며, 필수 아미노산 보충제 등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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