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급격히 창궐해 1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은 《에볼라고아》들이 생계를 위해 범죄와 성매매, 조혼으로 내몰리면서 또 다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고아가 된 아이들이 1만 2023명에 이르렀다며 이들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아이들의 이웃은 고아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는 아프리카의 오랜 전통도 외면하고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볼라고아들을 포함해 서아프리카 전체 고아수는 2만 5000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8세이다. 이들의 17% 이상이 5명 이상의 다른 고아들과 함께 살고있으며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60%는 고립된 벽지에 살고있어 원조의 손길도 닿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들에게 원조를 제공하고있는 자선단체 《스트리트 차일드》는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녀자아이들이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하거나 성매매에 뛰여드는 등 《에볼라고아》들이 신체적, 성적 학대, 10대 임신 등 위험에 로출돼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상당수는 기존의 가족을 대신해줄 다른 가족을 찾기 위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택하기도 한다고 단체는 전했다.
이 자선단체의 보고서에 적힌 한 사례에 따르면 아버지를 잃은 16세의 마리아투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성매매에 나서 임신에 이르렀다.
에볼라로 부모를 모두 잃은 17세 마사 세새이의 격리된 집을 지키고있는 군인중 한명이 그녀에게 성폭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조사팀 리더인 존 프라이어 스트리트 차일드는 《지켜주는 사람도, 지원자도, 안전을 지켜주는 사람도 없는 처지에 놓인 이 어린 녀자아이들의 상황은 정말로 끔찍하다》면서 《이 아이들에게 들은 학대와 성폭행 이야기는 도저히 잊을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대상이였던 수많은 고아들이 트라우마(痛苦经历)와 학대, 성착취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지속적인 두려움을 갖고있다고 말했다》며 《에볼라고아》들이 겪고있는 참담한 실상을 전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