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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하려 직장도 그만…들썩이는 중국 ‘개미군단’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4.20일 10:13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하이 증시 주가가 7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3일 중국안후이성 푸양시에 있는 증권중개소를 찾은 한 여성이 밝게 웃고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1. 베이징에 사는 한 20대 회사원은 14일 1만위안을 투자해 중국 건축회사 주식 1200주를 샀다. 이 가운데 5000위안은 지인에게 빌린 돈이다. 그는 “이전엔 주식시장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상하이 주가가 4000을 넘기면서 어떤 종목이든 투자만 하면 돈을 잃지는 않을 것 같다”며 “주식에 관심이 없던 친구 한명도 최근에 500위안을 투자해 3000위안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가 관심을 가진 종목은 철도, 건설, 항구 관련 주식이다. 그는 “이 종목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이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아우르는 중국 중심의 경제벨트) 계획이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혜택을 볼 것 같다”며 “돈을 벌면 노트북이나 새 휴대폰 등 최신 유행하는 전자제품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매일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켜놓고 중국 증시의 등락을 살핀다.

  #2. 광둥성 중산시의 한 50대 전직 공무원은 최근 활황인 주식시장에 투자해 톡톡히 이득을 챙겼다. 그는 지난해 주식시장에 300만위안을 투자해 2000만위안을 벌었다. 그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자 주변에서는 “쥐꼬리만한 공무원 월급을 받고 생활하느니 지금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투자를 하는 게 낫다”는 말이 퍼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식에 전념하려 공무원직을 사직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이 불타오르고 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개미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든다고 한겨레신문이 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일까지 4200선을 훌쩍 넘어섰다. 4000선 돌파는 2008년 3월 이후 7년1개월 만이다. 지난해 3234.68로 장을 마감한 것과 견주면 불과 석달여 사이에 800 이상 급상승한 수치다. 정부 당국이 일부 규제책을 내놓은 것도 증시가 과열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는 13일 최근 반년 사이 개설된 신규 증권계좌가 1373만개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광장무(광장이나 공터에서 추는 집단춤)를 즐기던 아줌마 부대들이 대거 증권투자에 몰리기 시작했다거나, 2007~2008년 증시 폭락사태 이후 주식시장에 흥미를 잃었던 투자자들이 다시 투자를 시작했다는 보도도 심심찮게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재 중국에서 주식을 사는 사람들 가운데 67%는 고졸 이하의 사람들”이라며 “주식투자는 위험한 것이며 금융 지식이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17일 “집 팔아가면서 주식투자를 하지는 말라”고 신중한 투자를 촉구했다. 열기를 조금 식혀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이지만, “결코 주식시장을 냉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벤처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중국 정부가 증시를 기업들의 신규 자금 조달처로 중시한다고 분석한다. 상하이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정부의 정책이나 현재 불황인 부동산시장을 고려하면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묻지마’ 주식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허우안양 첸하이애셋매니지먼트의 투자담당자는 “주식시장에 무지하고 위험관리를 어떻게 하는 줄도 모르는 개인 투자자들이 밀물처럼 몰려들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요동치면 가장 먼저 손해를 볼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고무된 상하이지수는 2007년 10월 6000선을 훌쩍 돌파했다. 전년도에 견줘 3배 이상 폭등한 수치였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1년 사이 1800선까지 폭락한 바 있다. 증시 활황을 견인해온 중국 정부가 일부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열기를 식히려 하고 있지만, 증시로 향하는 개미 군단의 행진을 멈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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