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벗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영화 출연을 금지당한 이란 여배우 사다프 타헤리안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로 망명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대중 반응에 당황한 타헤리안이 평화로운 곳에서 살고 싶어 했다는 말이 있다”며 “그가 UAE로 떠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헤리안이 아직 이란에 머무는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영국 메트로는 5일 “타헤리안이 UAE로의 망명을 계획 중”이라며 “그를 옹호했던 또 다른 배우는 이미 이란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어찌 되었든 타헤리안이 이란에 계속 머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타헤리안은 최근 몇 주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히잡 벗은 사진을 올렸다가 현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일부는 그를 가리켜 “부도덕하다(immoral)”고 지적했다.
타헤리안은 뜻밖의 반응에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들로부터 모욕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헤리안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얼굴을 가리도록 하는 엄격한 이란 법률에 항의하고자 히잡 벗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한편 메트로는 “타헤리안은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홍보한 것 같다”며 “그는 인스타그램에 히잡 벗고 운동 중인 모습까지 찍어 게재했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뉴욕타임스·타헤리안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