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폭설이 내린 베이징 톈안문(天安门).
올해 중국 곳곳에서는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11월임에도 중국 북부 지역에서는 폭설이 내리는 반면 남부 지역에는 최고기온 30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중앙기상대는 최근 북방 지역에 폭설이 지속되면서 폭설, 한파 경보를 잇따라 발령했다.
베이징의 경우, 이달말 평균 최고기온이 0.1도에 불과해 64년만에 가장 추운 11월로 기록됐다. 중동부 대부분 지역에는 지난 4일 이후 햇빛이 비춘 시간이 하루 평균 2시간도 안될 정도로 비가 내리는 날씨가 지속됐다.
더욱이 중앙기상대가 지난 22일 오후 6시 발령한 예보에 따르면 당시 네이멍구(内蒙古), 산시(山西), 허베이(河北), 랴오닝(辽宁), 지린(吉林) 등 지역에 5~15mm의 눈이 내렸으며 산간 지역은 무려 15cm에 달했다.
반면 남방 지역은 후끈 달아올랐다. 광둥(广东), 광시(广西), 하이난(海南) 지역은 30도 이상의 고온을 기록했으며 특히 광시 지역의 경우에는 지난 18일, 7개 도시의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장난(江南)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린 일수가 예년보다 6~10일 가량 많았으며 이 중 후난(湖南), 장시(江西), 저장(浙江), 광시, 광둥, 푸젠(福建) 등 6개 성(省)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예년보다 1.5배 가량 많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전문가들은 중국의 11월 기상이변 원인이 엘니뇨 현상(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 대기 환류(대순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중국기상국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대기 환류에 일부 이상이 생기면서 중국 여러 지역에 기상이변이 생겼다"며 "강한 엘니뇨 현상 역시 이같은 기상이변을 추진시켰다"고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