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저녁 7시, 밸런타인데이(중국명 情人节)를 맞아 항저우(杭州) 도심에 위치한 호텔 벽면에 '아이 러브 유(I ♡ U,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가 펼쳐진 장면이다.
저장성(浙江省) 지역신문 첸장완바오(钱江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당일 행인들의 부러움을 산 이같은 이벤트의 주인공은 84세 노인 차오더웨이(乔德伟) 씨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83세 아내 류스슈(刘世秀)를 위해 연 깜짝 이벤트이다.
차오 씨는 이날 정장을 입고 호텔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벽면에 '아이 러브 유'라는 문자가 나타나자, 웨딩드레스를 입고 휠체어에 앉아 대기 중이던 아내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사랑한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차오 씨에 따르면 자신은 아내 류 씨와 67년간 결혼생활을 하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항상 자신의 옆에 있어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아내는 휠체어 없이는 밖을 나가지 못할 정도로 몸상태가 많이 쇠약해졌다.
차오 씨의 외손자 장(张) 씨는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벤트 전문가를 수소문해 상의한 끝에 이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다. 그는 밸런타인데이 한달 전, 평소 자신과 친분이 있던 호텔 관계자에게 벽면 이벤트를 문의했고 호텔 측은 혼쾌히 이를 수락했다.
호텔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가 성수기이지만 좋은 취지의 이벤트라 객실 220개를 비워 도와줬다"며 "효과가 매우 좋았고 감동을 줬으면 그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