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년 들어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선전(深圳)의 한 주택단지 전체 집값이 선전, 상하이 공항에 필적할 정도로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전문지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선전공항과 지하철로 연결돼 있는 상두화원(尚都花园)을 사례로 이같이 전했다.
부동산 포탈사이트 써우팡넷(搜房网)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가 성사된 상두화원의 가격은 1㎡당 6만6천8백위안(1천236만원)이었다. 이 가격을 토대로 전체 면적은 5만8천㎡, 건축면적 21만㎡인 상두화원의 전체 집값을 계산하면 140억위안(2조5천913억원)에 달한다.
반면 선전공항 항공터미널 핵심구역은 전체 면적 2천7백만㎡로 면적만 놓고 보면 상두화원의 466개를 합친 면적이며 건축면적은 60만㎡로 상두화원 3개를 합친 것과 같다.
그런데 현재 증시에 상장된 선전공항의 주가는 7.24위안(1천340원)으로 전체 주식이 20억5천만주임을 감안하면 전체 시가총액은 148억위안(2조7천39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물동량 3천9백만명으로 선전공항과 맞먹는 상하이 훙차오(虹桥)공항 역시 마찬가지이다. 선전공항처럼 주식에 상장돼 있진 않지만 국내선 위주로 운항되는 점이 비슷한만큼 전체적 가치는 선전공항과 비슷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다시 말해 상두화원 주택단지 전체를 살 값이면 상하이, 선전의 공항 전체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같은 돈을 투자한 후 회수하는 방면에서는 주택단지가 공항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전공항의 지난해 순이익은 5억3천6백만위안(992억원)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데는 27.6년이 걸린다.
반면 상두화원의 경우에는 94㎡ 규모의 주택 임대료가 7천5백위안(139만원), 월 임대료가 1㎡당 80위안(1만5천원)으로 이를 전체 건축면적에 대입하면 한달에 거둘 수 있는 수입은 1천680만위안(31억원), 연간 수입은 2억위안(370억원)으로 무려 70년이 걸린다.
신문은 "공항의 경우 연간 수익율은 3.6%로 5년짜리 정기예금 상품보다 이자가 높아 괜찮은 투자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반면 부동산 투자는 연간 수익률이 1.4%로 3개월짜리 정기예금에 상당하는 것이라 이같은 투자는 실질적으로 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