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전례없는 자금난에 처하면서 연쇄부도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는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992년이후 자체적으로 분석해온 상하이, 선전(深圳)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금융계열 상장기업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상장기업이 납품한 물건 대금을 결제받는데 드는 기간은 평균 192일(6개월 12일)로 늘어나 사상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보다 67일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석유, 가스, 석탄 기업의 경우에는 대금결제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96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8% 늘어났다.
프랑스 나티시스(Natixis) 은행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대금결제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기업들이 채무를 갚기 위해 충분한 현금을 융통하지 못할 위험성이 크다"며 "이는 연쇄반응을 일으켜 기업의 신용평가 리스크를 증가시키고 심지어 연쇄부도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상하이, 선전 증시 상장기업의 지난해 이윤은 3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세를 기록해 이자를 지급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중국 경제성장이 여전히 둔화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유동성 압력은 지난해 집중적으로 나타났고 단기적으로 자금을 융통하는데도 이전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의 융자가 어려울수록 계약 위반 리스크 역시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렇게 되면 금융 및 실물경제 역시 채무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