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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로 대장암 정확히 진단… 한국 기술로 개발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5.25일 20:04
“대장암 생존율 높일 것” 세계가 주목

에이티젠 홍기종 소장팀 개발… 분변검사보다 정확도 2배 넘어

美의학계 ‘올해 주목할 발견’ 선정



홍기종 소장 등 한국 과학자들이 개발한 대장암 진단 키트. 762명을 대상으로 피 한 방울을 뽑아내 진단한 결과 87.5%의 정확도를 보였다.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 한잔 마시는 것이 삶의 낙인 한모 씨(58)는 요즘 ‘대장암 공포’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말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손쓸 새도 없이 유명(幽明)을 달리 했다. 그는 암 가족력(歷)과 매끼 고기를 먹는 식습관 때문에 ‘나도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하고 있지만 내시경 검사를 받기가 두려워 차일피일 검진을 미루고 있다. 한 씨와 같은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에이티젠의 홍기종 연구소장(50) 팀이 개발한 대장암 진단키트(NK뷰키트)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소화기질환학회에서 ‘올해 주목할 만한 6가지 의학적 발견’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국 소화기암 관련 4개 학회의 심사와 토론을 거친 결과다. 미국소화기질환학회는 “한국 기술로 개발된 진단키트가 80%가 넘는 정확도를 보인 것이 놀라웠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홍 소장 등 한국의 과학자들이 개발한 키트는 검사받는 사람의 혈액 한 방울(1mL)로 대장암을 진단한다. 기존 진단키트는 혈액의 암 유전자(DNA)를 찾아내 발병 위험도를 추정하는 방식이어서 이미 암에 걸린 사람이라도 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없으면 찾아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키트는 대장암과 싸우는 혈액 내 면역세포(NK세포)의 양을 측정하기 때문에 수검자의 유전적, 생물학적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홍 소장 등은 진단키트의 검사 정확도를 알아보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 HMR 병원 연구팀과 함께 일반인 762명을 대상으로 진단키트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대장암 환자 18명을 발견했다. 전체 762명 중 대장내시경,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으로 실제 대장암 확진을 받은 환자는 21명으로, 87.5%의 정확도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암 검진사업 중 하나로 50세 이상 성인에게 대장암 1차 선별검사인 ‘분변잠혈(糞便潛血) 검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검사는 조기 대장암 환자를 제대로 가려내지 못해 정확도가 30% 안팎에 그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암 전문가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있지만 장세척 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 윤용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간편하고 정확도가 높은 검사법이 나온다면 검진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소화기질환학회는 “NK뷰키트가 오진율이 높은 기존 분변잠혈 검사와 부담스러운 대장내시경 검사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홍 소장은 “진단키트를 활용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사람을 손쉽게 골라낼 수 있다”며 “동료들과 함께 개발한 진단키트가 한국인의 대장암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진단키트는 캐나다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아 현지에서 시판 중이며 국내에서도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일부 대형 병원 검진센터에서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1회 검사 비용은 15만∼20만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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