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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20대女, 숙소 갔더니 男주인 다가와

[기타] | 발행시간: 2012.05.28일 17:27

1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대학생 C씨(21ㆍ여)는 서울 마포구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인근 게스트하우스가 모두 꽉 차 찾은 이곳에 남은 방 한 곳은 33.06㎡(10평) 정도. 별다른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들어가보니 남녀혼숙용 침대방이었고 남자 손님도 있었다. C씨가 주인에게 항의하자 그는 "임시로 쓸 목재 칸막이를 주겠다"고 답했다. C씨는 "모르는 남성들과 한 방에서 지내는 일이 굉장히 곤혹스러웠다"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며칠 머물렀다"고 전했다.

#2올 초 캐나다에서 서울 도심의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한 대학생 T씨(23ㆍ여)도 불쾌한 일을 겪었다. 숙소 방에서 오랜만에 만난 한국인 친구들과 가볍게 술자리를 가지려 했는데 남자 주인이 슬그머니 끼어들더니 "술을 좀 더 가져올 테니 함께 마시자"고 제안했다. T씨는 "아무리 친해지려는 의도라도 같은 방에서 술을 마시자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일엔 인근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던 한 40대 일본인 여성이 "주인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일본 대사관에 고소장을 내기도 했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사람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스트하우스`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허술한 규제를 틈타 안전문제나 부실한 시설 등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 단기에 저렴하게 머무는 게스트하우스는 살고 있던 집을 개조해 방을 늘리거나 시설을 바꾸는 식으로 지어진다. 보통 한 방에 2층 침대가 몇 개씩 들어가는 `도미토리`형으로 식기구와 화장실 등도 대부분 공용이라 가격이 하룻밤에 1인당 3만~4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2007년 외국인 관광객이 644만여 명에서 지난해 979만여 명으로 50% 이상 급증하면서 저렴한 숙박 수요도 늘어나 게스트하우스 설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 발간된 한국관광공사의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스트하우스 및 유스호스텔을 이용하는 대만인 관광객 비율은 2009년 18.5%에서 지난해 29.6%로 급증했다. 중국인 관광객도 같은 기간 10.2%에서 15.7%로 늘었고, 일본인 관광객 역시 3.8%에서 7.5%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수십 개에 달하는 허가를 받아야 하는 호텔 등과 달리 게스트하우스만 따로 관리하는 규제나 법규는 거의 없다. 건축법이나 주택법에도 관련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고 일반적 숙박업 허가만 받으면 문을 열 수 있다. 서울 내에만 게스트하우스가 100여 군데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정확한 수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울 도심의 한 숙박업소는 게스트하우스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시원 건물을 조금 개조한 곳이다. 고시원도 숙박업에 해당돼 위법은 아니지만 게스트하우스란 이름에서 한국 문화체험과 교류를 생각하고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겐 실망을 안겨줄 염려가 크다.

또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사무실로 사용 중인 2층 건물을 고쳐 게스트하우스로 만들고자 한다`는 상담글이 올라왔는데 이는 불법에 해당한다.

한 숙박업 관계자는 "별도 건물이 아닌 상가나 오피스텔에 들어선 게스트하우스는 무허가일 확률이 높다"면서 "이 같은 무허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보상 근거도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 같은 게스트하우스가 숙박객에게는 `안전과 치안의 사각지대`가 된다는 지적이다.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는 230㎡ 미만(70평)인 단독ㆍ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이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숙식 등을 제공하고자 하면 지자체별로 `도시민박업`으로 지정하고 홍보나 편의 등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홈스테이`에 더 가까워 늘어나는 게스트하우스 관리엔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 많다. 문화부 관광진흥과 관계자도 "게스트하우스라는 숙박 형태가 법적인 용어는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 업계 안팎에선 더 늦기 전에 게스트하우스를 별도 숙박 형태로 지정해 당국이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부실한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해야 제대로 운영을 하는 다른 게스트하우스들의 피해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재균 부경대 경영학과 교수(관광경영학)는 "혼자 오는 외국인 관광객(FIT)들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저렴한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수요도 높아지는 것"이라면서 "별도 관리가 되지 않다 보니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부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른 숙박형태처럼 기준을 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관계자도 "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해 규제가 허술한 숙박 업소들이 많이 생겨나다 보니 호텔, 모텔 등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소의 개수나 요금 등도 전혀 파악되고 있지 않은 만큼 일단 정확한 현황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 MK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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