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른바 ‘웨딩성형’을 받는 예비 신랑, 신부들이 늘면서 성형외과들이 웨딩플래너 등과 손잡고 각종 패키지 상품을 쏟아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혼을 앞둔 A(여·29) 씨는 최근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웨딩플래너로부터 색다른 제안을 들었다. 웨딩촬영을 앞두고 평소 콤플렉스였던 다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웨딩플래너가 반색하며 다리 미용을 잘 하는 성형외과를 소개해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A 씨는 “결혼을 앞두고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를 보기는 했지만 웨딩플래너가 직접 소개하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5~6월 결혼 성수기를 맞아 성형 문의를 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급증하면서 성형외과들이 웨딩플래너나 결혼 관련 업체와 손잡고 적극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유명 성형외과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웨딩플래너를 대상으로 성형 관련 강좌와 세미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성형외과 관계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상담 문의가 하루 10여건 이상 들어오고 있다”며 “웨딩플래너 외에도 예식장이나 결혼정보업체 등과 손잡은 성형외과가 많다”고 말했다. 특정 성형외과와 손잡고 웨딩성형을 주선한 웨딩플래너들의 경우, 성형 비용에서 10~30% 가량을 커미션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