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럽축구선수권 개막식경기장
대회 빛낼 꼴잡이는 누구
많은 축구 팬들은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팬이라면 월드컵보다는 유로(유럽축구선수권)다.》
2012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이 6월 9일 뽈스까와 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4일간 뽈스까와 우크라이나에서 펼쳐진다. 유럽 최강팀이 총출동하는 국가 대항전으로 대회는 흥미진진한 대결이 쉴새없이 이어진다. 이번 대회 역시 독일―화란, 에스빠냐―이딸리아 등 월드컵이라면 8강 이상은 되여야 볼수있는 조별리그부터 펼쳐진다.
유로를 빛낼 꼴잡이는 누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있다. 올시즌 60꼴을 터뜨리며 메시(73꼴)와 에스빠냐 리그에서 불꽃튀는 득점 경쟁을 벌였던 호날두는 뽀르뚜갈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세번째 유로대회에 나선다. 뽀르뚜갈은 루이스 피구와 파울레타 등 《황금 세대》가 은퇴한 이후 메이저 대회(유로 2008 8강,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유로 2008에서 한꼴에 그치는 등 그동안 대표팀에서 명성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펼친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뽀르뚜갈과 한조에 속한 화란도 《득점 기계》가 있다.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0꼴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른 로빈 판 페르시(28•아스널)다. 잠재력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늦다는 평가를 받았던 판 페르시는 올시즌 기량을 만개하며 자리 잡았다. 동갑내기 대표팀 동료인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는 올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29꼴)이다. 화란은 뤼트 굴리트와 마르코 판 바스턴이 우승을 이끈 1988년 이후 첫 유로 정상을 노린다.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빼놓을수 없는 세계적 스트라이커다. 19세에 유로 2004에 나서 네꼴을 터뜨리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루니는 4년뒤엔 잉글랜드가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잇달아 무득점에 그치며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에서의 심한 파울로 징계를 받아 조별리그 1•2차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예술 패스
축구의 묘미가 꼴에만 있는것은 아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한방의 결정적 패스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다. 에스빠냐의 사비 에르난데스(32)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8)의 발끝을 주목하는 리유다.
바르셀로나에서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티키타카(에스빠냐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한다는 뜻) 축구》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세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한 사비와 이니에스타는 에스빠냐 대표팀에서도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었다. 세계 축구의 트렌드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둘은 이번 대회에서 어느 한팀도 이루지 못한 메이저대회(월드컵과 유로) 3련속 우승에 도전한다.
유로 최다 우승국(3회) 독일은 메수트 외질(24•레알 마드리드)의 창조적인 패스에 기대를 건다. 터키 이민자 집안 출신의 외질은 조직력 중심의 정형화된 독일 축구에 창의적인 숨결을 불어 넣은 존재로 평가받는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독일 축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승부차기가 빈번하게 나오는 유로 대회에선 꼴키퍼의 활약이 우승 트로피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수문장은 체코의 페트르 체흐(30•첼시)다. 그는 지난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잇단 선방으로 바이에른 뮨헨(독일)을 울렸다. 네번의 월드컵과 두번의 유로를 경험한 지안루이지 부폰(34•이딸리아)은 설명이 필요없는 당대 최고의 꼴키퍼다.
편집/기자: [ 김룡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