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겨울, 판이팅(范衣婷, 좌측 1번째)이 입대하는 군구(軍區)의 임관식을 통해, 막 19세가 된 그녀는 정식 군인이 된다.
[인민망 한국어판 5월 12일] 어렸을 때 TV에서 나오는 여군이 참 멋지고 늠름하며 씩씩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나중에 커서 진짜 군대에 들어가고 나서야 어려서 생각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여군을 제대한 판이팅(范衣婷)이 잊을 수 없는 5년 동안의 군생활 이야기를 털어놓아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번역: 김미연)
사진: <영구일보(營口日報)>의 캡처 화면
2008년 12월 15일, 아주 추웠던 겨울, 입영 합격 통지서를 받은 판이팅(范衣婷)이 본격적으로 정치적 신분과 경력 심사 단계를 거치게 된다.
갑작스럽게 가족의 품을 떠나 낯선 곳에 온 그녀는 “지독히도 추운 겨울날, 매일 5시에 일어나 체력훈련, 대열훈련, 청소, 화장실 청소를 하고… 다행히도 부대 내부에서 신병들에게 비정기적으로 정신 위생 수업을 진행해 서로를 배려하고 위로해 줄 수 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내무반장은 “침상은 평평해야 하고, 이불의 네 귀퉁이는 90도가 되도록 접어야 한다.”라고 말하곤 했다. 판이팅(范衣婷)은 본인의 내무반 사진을 보여주었다.
매년 겨울이 되면 부대 내에서는 야외행군 및 야영훈련 팀을 조직해, 고생과 고된 훈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인의 기질을 양성했다. “제가 소속됐던 통신부대는 체력상으로 야전 무장경찰(野戰武警)보다 많이 편한 편이었어요. 그들이 하는 행군의 절반인 30km 도보행군만 하면 됐으니까요.”라며 그녀는 기자에게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깊은 산속에서 한 번 합동훈련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때 한바탕 폭설이 엄습했었는데, 당시 저희들에게는 제설 도구도 충분치 않았어요. 겨우 대야로 눈을 쓸어 담아 퍼 나르기만 했어요.”라며 제대한 여군 판이팅(范衣婷)이 말했다. 그녀의 노란 대야는 세수, 발 씻기, 빨래뿐만 아니라 걸레도 빨고, 눈을 퍼 나르는 도구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했다.
사진: 판이팅(范衣婷, 좌측 3번째)이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주일에 한 번 3분에서 5분가량 전화를 할 수 있었다. 판이팅(范衣婷)은 고생이 두렵다기보다는 엄마가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전화 다이얼을 눌러 집에 전화를 할 때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고 말했다.
매주 2회씩 부대 앞뜰을 청소했었는데 1개 연대(連隊)가 1구역을 맡아 청소하며, 청결의 기준은 빛이 반사될 정도로 윤이 나고, 나뭇잎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깔끔함이었다. 세월이 흘러, 그녀는 어느덧 5년 차 군인이 되었다. 2013년 6월은 판이팅(范衣婷)에게 있어 군대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여름인 동시에 전우들과 함께 앞뜰을 청소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도 했다.
퇴임식 이후로 군인이라는 호칭은 과거에 불리던 호칭이 되어버렸다. 5년간의 군생활을 통해 전우들과의 정이 돈독해졌고, 아쉬움과 책임감 그리고 사명감 또한 투철해졌다. 제대 후, 그녀는 옛 전우들과 “전투가 벌어지면 반드시 돌아간다!”라고 말하곤 한다.
몇 년간, 판이팅(范衣婷)의 많은 친구들은 하얀 피부와 아름다운 미모의 그녀가 5년간 받은 세례와 게을리 보내지 않은 청춘 시절에 대해 늘 감격하고 부러워했다. 판이팅(范衣婷)은 군대 생활의 경험을 고맙게 여기며 “저에게 인내심과 참을성을 가르쳐 주었어요. 만약 새로운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면, 전에도 그랬듯이 저는 주저 없이 군인을 선택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 미래망(未來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