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휴직중 `변호사`합격 30대녀,얼굴보니 `앗`

[기타] | 발행시간: 2012.06.23일 10:11

요즘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특히, 학력이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

이들이 직장을 그만 두는 이유는 직장에서 제시하는 급여 등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일의 성격이 취향에 맞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경력을 쌓아 자기만의 특화된 경쟁력으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즉 과거의 휴직은 `단순한 공백`을 의미했으나 지금은 몸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보험사를 다니다 3년 휴직 후 변호사가 된 이은영 메리츠화재 준법감시팀 대리(36세)도 이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대리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2차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결국 안팎의 눈총을 견디다 못해 사시 패스의 꿈을 접고 지난 2006년 1월, 메리츠화재 준법감시팀에 입사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낸 이 씨. 하지만 법에 대한 열정 및 법을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학창시절 내내 법 관련 동아리나 학회, 세미나 등을 통해 법조인에 대한 꿈을 키웠다. 하지만 사법고시 2차 관문은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꿈 꿔온 법조인의 꿈을 접고 취업전선으로 급선회 한 이씨는 마음을 달래느라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4년간 준법감시 업무를 담당하던 이 대리는 그러나 학창시절 못 다 이룬 법조인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때마침 2009년 로스쿨제도가 도입되던 터라 과감하게 3년 휴직을 신청,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예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가` 라는 고민도 했어요. 그런데 상사인 이원청 준법감시팀장이 휴직제도를 적극 권유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원청 팀장은 "메리츠화재는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을 최대한 키운다는 방침이어서 인재개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면서 "이렇게 육성된 인력은 외부 영입 인력보다 충성도는 물론 생산성,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휴직제도 활용도 적극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은영 대리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평소 팀장님은 물론 주변 선배들도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면서 "특히, 부서내부적으로도 공부를 계속해 실력을 키우는 분위기라 로스쿨 행을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독실한 크리스찬이기도 한 이 대리의 평소 좌우명은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다.

물론 팍팍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 신념이 흐트러질 때도 없지 않지만 매일 매일 반성을 통해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단다. 어찌보면 이러한 그 이기에 상부상조의 성격이 짙은 보험사 입사는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었을 것이다.

이 대리가 입사한 메리츠화재 준법감시팀은 내부통제 업무 영역에서 계약서를 체결하기 전 법률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사전 법률 검토를 해주며 공정거래 업무도 병행한다.

이 대리도 이와 관련해 법률 자문, 계약서 의뢰 건, 보험금 청구 이외의 소송, 자산운용 관련 분쟁 소송, 부동산 임대사업 관련 문제 해결 등을 맡아 처리하고 있다.

이 대리가 입사할 당시엔 회사 내 법무업무와 내부통제 업무가 정착 단계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두 업무가 병행하고 있었으나 전공을 살려 법무쪽으로 특화시켜야 겠다는 생각도 로스쿨 입학을 결심한 계기였다.

이 대리는 "그 당시 법무업무가 강화되고 일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회사에서도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려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변호사 라고 해서 보험관련 법적 분쟁에 전문성이 있는 건 아니다. 보험업계에서 보험을 아는 변호사, 즉 차별화된 명품 보험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변호사 자격 취득 후 이전에 비해 관련 업무에 더 신중해진 것 같다"면서 "보험은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인 상부상조 성격이 강하지만 자칫 잘못 해석하면 그 좋은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보험제도가 이 사회에 사랑으로 이어지는데 일조하고 싶다"고포부를 밝혔다.

이은영 대리는 "앞으로 일하면서 법적 가치충돌이 생길 때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성경의 글귀를 접목,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리는 "법조인 이라는 꿈을 이뤘으니 이제는 부모님이 바라는 결혼 상대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싶다"며 수줍게 귀띔했다.

메리츠화재 직원중 최근 휴직제도를 활용해 한 사례는 이은영 대리뿐 만이 아니다.

박경록 화재특종업무팀 차장은 영국의 보험전문 교육기관에서 1년간 공부를 하기 위해 휴직을 신청했고, 최종원 자동차보험상품팀 대리는 카이스트 진학을 위해 휴직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는 휴직제도가 직장탈출, 단순한 공백이 아닌 끊임없는 변모를 요구하는 시대의 특성에 발맞춘 도전과 재충전으로 받아들여 지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She is…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6년도에 서울대 법대를 입학한 후 사법고시를 준비했지만 2차시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2001년 동대학원에 입학했다. 2005년 석사 취득 후 2006년 1월 1일 메리츠화재에 입사했다. 이후 메리츠화재 준법감시팀에서 근무하던중 접어둔 꿈을 이루기 위해 돌연 3년 장기 휴직을 신청, 2009년 1월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해 올해 3월 1회 로스쿨 변호사가 됐다. 현재 메리츠화재에 복귀해 준법감시팀에서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 MK뉴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5%
10대 0%
20대 25%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5%
10대 0%
20대 0%
30대 25%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방탄소년단(BTS)과 최근 인기몰이 중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배우 이민정(42) 이병헌(54)의 아내이자 배우인 이민정(42)이 최근 이탈리아에서 화보를 촬영한 가운데 화보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민정은 지난 4월 25일(목)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화보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녀가 화보를 촬영한 곳은 이탈리아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 6인조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가 현재 교제 중인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소희는 지난 4월 26일(금) 자신의 인스타그램 채널에 직접 손편지를 업로드하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소희는 인스타그램에 “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연합뉴스]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4일째인 27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