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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돋보기] 판페르시는 아스널을 언제 떠날까?

[기타] | 발행시간: 2012.07.06일 00:00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로빈 판페르시(28)가 아스널과의 재계약 거부를 선언했다. 구단 측과의 마지막 협상 여지를 남겼지만 사실상 결별하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판페르시는 언제 아스널을 떠나는 걸까?

먼저 본건에 관련된 이적의 원리를 알아보자. 아스널과 판페르시를 사려는 A팀이 있다. 아스널과 판페르시간 계약은 2013년 6월 30일까지다. 규정상 A팀은 계약 중에 있는 판페르시와 협상할 수 없다. 반드시 아스널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유일한 방법은 돈을 주고 아스널로부터 이적협상 권리를 획득한 뒤 판페르시와 직접 만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이적료다.

아스널은 판페르시를 고평가한다. 기존 계약을 갱신해 좀 더 오래 잡아두고 싶어한다. 아스널은 계약 중에 있는 선수와 계약 협상의 독점권을 가진다. 언제든 협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독점권은 계약만료 즉시 소멸된다. 즉 판페르시의 이적협상 권리는 공짜가 된다.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A팀이 비밀리에 판페르시 측과 접촉했다고 가정하자. 당연히 아스널보다 훨씬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다. 판페르시는 이 금액을 최저점으로 잡고 아스널과 재계약 협상을 벌여야 한다. A팀이 아스널보다 금액 외에도 우월하다고(우승 가능성, 구단 환경 등) 판페르시가 판단한다면, 제안 받은 금액 이상을 아스널에 요구해야 한다.

판페르시는 입장 표명 중 “아이반 가지디스 사장과의 미팅에서 구단 측 의사를 들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아스널은 이에 대해 “남은 1년간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공식 답변했다. 이 대화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추리할 수 있다. 첫째, 판페르시의 요구조건을 아스널이 맞추지 못하고 있고, 둘째, 아스널이 공식적으로 판페르시 판매를 선언했다는 점이다.

아스널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향후 1년간 판페르시가 넣을 골을 선택할지, 아니면 그 기대 득점을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현금화할 지의 선택이다. 어렵지 않다. 당연히 올 여름 최대한 비싼 값에 판페르시를 팔아 현금 수입을 올려야 한다. 올 여름 이적시장이 지나면 판페르시의 이적료는 급격히 떨어진다. 아스널로서는 A팀과의 협상을 통해 이적료 수입을 극대화시키는 편이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

그런데 한 가지 변수가 있다. 판페르시의 사익 추구 본능이다. 앞서 말했듯이 아스널은 올 여름이 판매 최적 시점이다. 하지만 판페르시는 약간 다르다. 개인을 위해선 2013년 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이적하는 편이 낫다. 연봉 극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 2012/2013시즌 활약이 전제되어야 한다. 모든 축구선수는 부상 리스크가 상존한다. 감수하겠다면 판페르시는 일년 더 아스널에서 뛰는 게 좋다.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면 지금 A팀으로 이적해야 옳다.

판페르시를 사려는 A팀도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쉬운 이해를 위해 판페르시의 이적료(아스널 몫)가 4,000만 파운드, 제안 연봉이 주급 20만 파운드(판페르시 몫),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가정하자. 판페르시 영입에 드는 A팀의 총비용은 ‘4,000만 파운드 + (200,000파운드 X 54주 X 3년) = 7,240만 파운드’가 된다. A팀에 판페르시는 7,240만 파운드짜리 선수다.

A팀은 영입 시점에 따라 다른 경쟁을 벌여야 한다. 올 여름 판페르시를 영입하려면 7,240만 파운드의 총액 경쟁이 필요하다. 아스널과 판페르시가 저마다 자기 몫을 더 달라고 요구하면 당연히 총액이 상승한다. 중동 자본 소유 구단 외에는 대개 선수 영입 예산에 한계가 있다. 총액의 무한 상승을 감당할 체력이 못 된다. A팀의 돈줄이 중동이라면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 상승분을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13년 자유계약 신분이 된 판페르시라면 이적료가 없으니 가격이 3,240만 파운드로 떨어진다. 이미 책정해놨던 7,240만 파운드의 예산 중 없어진 4,000만 파운드의 일정 부분을 연봉 항목 쪽으로 돌릴 수 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영입 가능성은 높아진다. 물론 이 환경은 경쟁팀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비싸게 살지 일년 뒤에 조금이라도 싸게 살지를 판단해야 한다.

정리하자. 아스널은 올 여름 판페르시를 팔 확률이 가장 높다. 아스널은 간판스타 한 명이 다른 선수로 바꿔도 전력 하락폭이 크지 않은 팀이다. 더욱이 우승이 아니라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목표로 한다(물론 말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그렇다면 판페르시의 기대 득점보다 현금화를 선택해야 한다.

정황상 가장 유력한 A팀은 맨체스터 시티다. 중동 자본으로 비용 지출보다 전력 강화 여부를 우선시한다. 영입 비용 상승에 대한 체력도 좋다. 비싸더라도 지금 당장 판페르시를 사는 게 옳다. 최전성기에 있는 선수를 활용해야 우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이를 증명했다.

판페르시는 가장 느긋하면서도 신중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 연봉 극대화 시점을 잘 찾아내야 한다. 기다리면 기대 연봉은 올라가지만, 2011/2012시즌 폭발적 활약이 조금이라도 퇴색할 가능성도 생긴다.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한 마당에 현 시점에서 극대화된 연봉 조건의 A팀 이적도 나쁘지 않다. 물론 이미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에 아스널과의 재계약 거부을 선언했을 가능성도 크다.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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