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란 박으로 만든 그릇이다. ‘바가지’는 가정의 필수용품으로서 쌀을 퍼내는 쌀바가지, 장독에 두고 쓰는 장바가지, 물을 퍼내는 물바가지, 소의 먹이를 떠내는 소죽바가지 등 용도가 다양하다.
‘바가지’는 봄에 박씨를 뿌렸다가 가을에 박을 따서 만드는데 반(半)으로 켜고 속을 파낸 다음 삶아 다시 안팎을 깨끗이 긁어낸 후에 말려서 쓴다.
‘바가지’는 주술이나 금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 민족은 혼인 때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 문 앞에 도착하면 박을 통채로 가져다 깨뜨렸고 ‘납채’(纳彩) 때에는 바가지를 엎어놓고 발로 밟아 깨뜨려 소리를 냈다. 또 병액을 쫓는 굿이나 고사에도 리용되였다.
가정에서는 바가지를 밥상 우에 올려놓지 못하게 하였고 깨진 바가지가 부엌아궁이에 들어가면 불길하게 여기였다.
출처: 민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