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산이 어울린 휴가촌의 한 장면.
(흑룡강신문=칭다오) 김명숙 기자 = 경제불황으로 사업위기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조선족 사업가들에게, 그리고 돈은 있지만 적당한 아이템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칭다오시 청양구 석복진 매화촌에 위치한 설송휴가촌(雪松庄园)은 신선한 충격과 좋은 힌트를 주고 있다.
헤이룽장성 상지시 출신의 서정열(39세)과 지린성 서란시에서 온 김용선씨(42세)가 공동으로 투자한 설송휴가촌은 220무 규모에 푸른 산과 맑은 호수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방불케 한다. 이 휴가촌은 칭다오에서 유일하게 조선족이 운영하는 휴가촌으로 청양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식사와 주숙, 그리고 낚시,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현재 인기가 부쩍 치솟고 있다.
이 아이템을 처음 발굴한 사람은 김용선 사장, 그는 20세때부터 고향을 떠나 이런 저런 일을 하다가 나중에 식당업을 선택하여 6년간 부지런히 돈을 모았다. 27세부터 새롭게 무역업에 도전했었는데 한국거래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하루 아침에 쪽박을 차고 나앉게 되었다. 꼬박 3년동안 삶의 의욕을 잃은채 낚시질로 허송세월했다. 낚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중 느닷없이 휴가촌을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생활형편이 좋아지면서 주말 소일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딱히 갈 곳도 없는 것이 현대인들의 바쁜 삶이었다. 멀리 여행 떠나기에는 시간에 쫒기고 가까운 해변가는 식 상해 있는 상황이었다. 김사장은 마음 먹으면 곧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었다.
하여 1년전 여기저기서 모은 돈 40만 위안을 투자하여 설송휴가촌을 경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안되어 자금줄이 딸리기 시작, 마침 휴가차로 온 서정열 사장을 만나게 되었다. 서 사장 역시 2000년도에 칭다오에 진출해 음식점, 호프집 등을 경영해오던 중이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의기투합, 조선족간에 잘 이루어지지 않는 합작을 성사시키고 서정열 사장이 20만 위안을 투입시키면서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낚시를 즐기는 김 사장과 등산을 좋아하는 서 사장간의 만남이 새로운 레저문화산업을 살려낸 셈이었다.
설송 휴가촌에는 1시간반 등산코스가 있어서 산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제격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만든 채소는 모두 직접 산에서 재배한 무공해 야채이며 한약으로 키운 영양만점 닭고기도 먹을 수 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아름다운 호수가에서 조용히 사색에 잠겨 낚시를 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별도로 자유롭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었으며 토끼와 강아지를 비롯한 애완동물들을 두어 어린이들이 자연과 재미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앵두, 대추, 감 등 여러가지 과일나무도 있어 직접 따서 먹을 수 있다.
여건이 되는 사람은 산을 임대해 계절에 따라 감자와 배추를 비롯한 여러가지 야채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으며 미니 사냥터가 있어 직접 산에서 꿩을 비롯한 동물도 사냥할 수 있고 저녁에는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꺼번에 200여 명 단체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이 휴가촌은 독특한 아이템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뛰어난 자연경치로 하여 시영업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산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야외 예식장도 만들고 여러가지 우리민족의 음식관광문화를 개발해 청양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두 젊은이의 꿈, 매일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도전하고 실천하는 두 젊은이의 꿈이 이 산속에서 자라나는 과일나무처럼 자라고 자라서 꽃이 피고 알찬 열매가 맺을 수 있을 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