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연 (류하현조선족소학교2학년)
(흑룡강신문=하얼빈)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부시시한 두 눈을 비비며 “아빠, 아빠” 하고 아빠를 찾았다. 그러나 여느 때 같으면 “우리 딸 깨여났구나.” 하고 덥썩 안아주던 아빠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상하여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아빠 아침시장 갔어요?”
그러자 엄마가 웃으며 말하였다.
“혜연아, 아빠가 새벽차로 한국 떠났어.”
“뭐… 뭐예요? 아빠가 한국 갔다구요?”
“그래.”
“그런데 왜 날 깨우지 않았어요?
“아빠가 공부하느라 힘든 너희들 푹 자게 깨우지 말랬어.”
나는 날 깨우지 않은 엄마와 말 없이 떠난 아빠가 원망스러웠다.
“미워, 정말 미워. 엄마, 아빠 너무해!”
“엉엉엉…”
나는 아빠와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들이 눈앞에 떠오르며 서러움이 북받쳐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나는 눈이 퉁퉁 부어 학교로 갔다.
그러나 학교에 도착한 나는 공부하고 노는데 정신이 팔려 아빠가 떠난 사실을 금새 잊어버렸다. 그리고 방과후 오늘도 아빠가 마중 오는 줄 알고 신나서 대문을 향해 뛰여갔다. 그런데 아빠가 아닌 엄마가 와있었다.
“엄마, 아빠는 왜 안왔어요?”
“혜연아, 너 왜그러니? 아빠 오늘 아침에 한국 갔잖니.”
“아, 맞네…”
나는 아빠가 없다는 현실에 또다시 슬퍼났다.
이번에 와서는 영원히 한국 안 간다고 나랑 약속을 했건만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는 아빠, 이제 또 1년을 기다려야 다시 볼 수 있는 아빠, 언제면 또다시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가? 나는 벌써부터 아빠가 그리워진다.
/지도교원: 최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