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근평 국가주석이 21일 저녁 북경에서 화상 형식으로 열린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류 보건건강공동체를 함께 구축하자’ 제하의 연설을 발표했다.
습 주석은 “지난 1년여 동안 코로나19의 기복이 반복되면서 백년 만에 가장 심각한 전염병 대류행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경제 성장을 회복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급선무”라면서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은 전 세계의 방역 협력 과정에서 책임을 짊어지고 중대한 돌발 공중보건 사태 대응 능력과 수준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5가지 의견을 제안했다.
첫째, 국민∙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둘째, 과학적 정책 시행을 견지하면서 체계적인 대응을 통합해야 한다. 약물과 비약물의 개입 조치, 정확한 방역 일상화와 응급 처치,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통합해야 한다.
셋째, 동주공제(同舟共濟: 한배를 타고 함께 물을 건넌다)를 견지하면서 단결 협력을 제창해야 한다. 인류 보건건강공동체 이념에 입각해 정치화∙낙인화∙오명화 시도를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
넷째, 공정과 합리를 견지하면서 ‘면역격차’를 메워야 한다. ‘백신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백신 생산능력과 배분 문제를 잘 해결해 개발도상국의 접근성과 가격 적정성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드러난 문제와 근본적 원인의 동시 해결을 견지하면서 거버넌스 체계를 완비해야 한다. 유엔과 WHO의 역할 강화와 발휘, 공동 상의∙공동 건설∙공유를 지속해 개도국의 합리적인 요구를 더 잘 반영해야 한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시 주석은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중국은 향후 3년 이내에 개도국의 방역 지원 및 경제·사회 발전 회복에 쓰일 30억 달러의 국제 원조를 추가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에 3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했으며, 힘 닿는 한 외국에 더 많은 백신을 제공할 것이다.
중국은 자국 백신 기업이 개도국에 기술을 이전하고 협력해 생산하는 것을 지지한다.
중국은 이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가 하루 속히 이에 관해 결정하는 것도 지지한다.
중국은 백신 개발·생산국, 기업, 이해당사자가 함께 전 세계 백신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배분 추진 방법을 모색하는 백신협력 국제포럼 설립을 제안한다.
습 주석은 연설 말미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력해 인류 보건건강공동체를 함께 구축해 인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지켜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보건정상회의는 G20 의장국인 이탈리아와 유럽련합(EU) 집행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회의는 화상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코로나19 대응 협력, 향후 팬데믹 예방 강화 등의 현안을 주로 논의했다. 정상회의는 국민을 코로나19 방역 업무의 중심에 놓고 G20이 단결 강화, 협력 심화, 과학적 정책 시행을 통해 금융∙백신 등 분야에서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을 재확인한 내용을 담은 ‘로마선언’을 발표했다.
/신화망